1 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와 더불어 다툼이 있는데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고발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
2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하지 못하겠느냐
3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 일이랴
4 그런즉 너희가 세상 사건이 있을 때에 교회에서 경히 여김을 받는 자들을 세우느냐
5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 하여 이 말을 하노니 너희 가운데 그 형제간의 일을 판단할 만한 지혜 있는 자가 이같이 하나도 없느냐
6 형제가 형제와 더불어 고발할 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
7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8 너희는 불의를 행하고 속이는구나 그는 너희 형제로다
9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10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11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
때때로 교회 안의 분쟁이 뉴스거리가 되면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옳고 그름을 명백히 가리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교회가 그만큼 세속화했고 죄에 대해 무뎌져 있다고 여겨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교회가 세상에 판결을 요구하다?(1~6절)
당시 고린도 성도들 간에 갈등이 벌어져 상대방을 법정에 고발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런 문제는 종종 벌어집니다. 교인들끼리 문제가 발생해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경우도 있고, 교인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분쟁하다가 법정 공방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본문에서 말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교회 안의 갈등과 분쟁을 세상 법정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보다 더 높은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세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이끌어야 합니다(2절). 교회와 성도는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윤리적 기준보다 훨씬 더 고결한 가치,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의 법정에 그 판단을 맡긴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끄러운 것입니다.
차라리 수치를 당하라(7~8절)
성도들 간에 일어난 다툼이나 분쟁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렇다고 세상 법정에 가느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거나 속는 것이 낫다고 교훈합니다(7절). 왜냐하면 분쟁이나 갈등의 상대방이 형제이기 때문입니다(8절). 서로 형제요 한 가족이기 때문에 세상 법정에 고소하느니 차라리 불의한 일을 당하거나 속아주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돌려대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손해를 감수하고 참는 것이 세상 법정에 고소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대처하다 보면 불의하고 부당한 상황들이 교회 안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염려할 수 있습니다. 세상 법정의 판결에 비해 교회의 치리가 구속력이 약하기 때문에 그런 일들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 안에서 말씀에 따라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쓸 때 공동체가 더욱 성숙하고 더 견고하고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당장은 혼란을 겪을 수 있지만 그것은 과도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깨끗하게 하는 교회 공동체(9~11절)
바울은 여러 악행을 열거하면서 이러한 불의를 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즉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방종하게 행하는 자들은 실제로는 믿음이 없는 자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자들은 속히 회개하고 죄 용서를 받아 거룩함과 의로움을 입어야 하고, 교회는 그 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훈계함으로 구원의 길로 이끌어야 합니다. 세상의 법정이 아니라 거룩한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모든 불의를 없애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온전히 거듭난 성도들은 이 은총을 먼저 입은 사람들입니다. 불의하고 방종하게 행하는 지체들도 그 은총을 입어 회개하고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함께 힘쓸 때 교회는 거룩하고 의로운 공동체로 세워져 갈 것입니다.
교회는 자정(自淨)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해지고, 거룩해지고, 의롭게 된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11절). 그리고 지속적으로 깨끗해지고, 거룩해지고, 의로워져야 합니다. 또한 세상을 향해 선한 영향력을 끼침으로 영혼 구원의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