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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너는 에봇 받침 겉옷을 전부 청색으로 하되
32.두 어깨 사이에 머리 들어갈 구멍을 내고 그 주위에 갑옷 깃 같이 깃을 짜서 찢어지지 않게 하고
33.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석류를 수 놓고 금 방울을 간격을 두어 달되
34.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한 금 방울, 한 석류, 한 금 방울, 한 석류가 있게 하라
35.아론이 입고 여호와를 섬기러 성소에 들어갈 때와 성소에서 나올 때에 그 소리가 들릴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36.너는 또 순금으로 패를 만들어 도장을 새기는 법으로 그 위에 새기되 '여호와께 성결'이라 하고
37.그 패를 청색 끈으로 관 위에 매되 곧 관 전면에 있게 하라
38.이 패를 아론의 이마에 두어 그가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드리는 성물과 관련된 죄책을 담당하게 하라 그 패가 아론의 이마에 늘 있으므로 그 성물을 여호와께서 받으시게 되리라
39.너는 가는 베 실로 반포 속옷을 짜고 가는 베 실로 관을 만들고 띠를 수 놓아 만들지니라
40.너는 아론의 아들들을 위하여 속옷을 만들며 그들을 위하여 띠를 만들며 그들을 위하여 관을 만들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하되
41.너는 그것들로 네 형 아론과 그와 함께 한 그의 아들들에게 입히고 그들에게 기름을 부어 위임하고 거룩하게 하여 그들이 제사장 직분을 내게 행하게 할지며
42.또 그들을 위하여 베로 속바지를 만들어 허리에서부터 두 넓적다리까지 이르게 하여 하체를 가리게 하라
43.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나 제단에 가까이 하여 거룩한 곳에서 섬길 때에 그것들을 입어야 죄를 짊어진 채 죽지 아니하리니 그와 그의 후손이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
인간적 우월함은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아무 힘도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 알려 주십니다.
에봇은 겉옷에 받쳐 입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겉옷 전체를 청색으로 만들고, 가장자리는 갑옷처럼 단단하게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찢어짐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31-32절). 겉옷은 흉패나 에봇과 달리 옷에 금실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또 옷에 구멍을 내어 머리를 넣어 입는 형태였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바깥에 입는 에봇, 즉 가장 눈에 띄는 의복만을 중시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안에 입는 옷에도 의미를 담아 예배자가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하셨습니다.
겉옷의 가장자리에는 석류를 수놓고 금방울을 달아야 했습니다(34-35절). 여러 개의 방울이 달렸기 때문에 조금의 움직임에도 소리가 났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이 방울 소리를 제사장의 의복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규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추론하자면 하나님은 성막의 재료와 모양 등의 시각적 요소, 제물의 향기 등의 후각적 요소, 금방울이 내는 소리 등의 청각적 요소를 모두 동원하셨습니다. 예배자의 모든 감각과 정성이 하나님께 향하도록 의도하신 것입니다.
성소 안에 있는 기구와 제사장들뿐만 아니라, 성소를 채우는 냄새와 빛과 소리마저 하나님은 온전하길 요구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거룩하고 온전하셨기 때문에, 어떤 것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다면 하나님이 거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자기 백성들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요구하십니다(레 11:45). 하나님이 최고의 예배 공간을 마련해 주시고 제사장의 의복까지 다 지정해 주셨듯이, 우리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제사장 의복 중 머리에 쓰는 관이 있었습니다. 그 관을 규정하는 말을 하나님은 패에 새기게 하셨습니다. 그 문장은 바로‘여호와께 성결’입니다(36-37절). 제사장은 그 패를 관에 붙여 정면에서 보이게끔 했습니다. 이마에 뭔가를 붙인다는 것은 그것을 최우선에 두고 가장 집중하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이 가장 우선시할 것으로 ‘성결’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성도들에게도 같은 것을 요구하십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제사장이 입을 반포 속옷과 관, 속바지, 띠에 대해 설명하십니다(39-42절). 하나님은 각각의 옷과 소품을 만드는 방법, 그 목적과 기능까지 다 알려 주십니다. 제사장이 입는 옷이라면 겉옷과 속옷이 모두 영화롭고 아름다워야 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선행에도 적극적이어야 하고, 홀로 주님과 교제하는 묵상 시간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드러나 있는 것, 숨어 있는 것을 모두 아십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의 의복에 대한 설명을 마치시면서 위에 기술된 복장들을 입어야 죽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43절). 흠결이 있어 하나님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제사장들을 죽이고자 의도하신 것이 아닙니다. 거룩함과 흠이 공존할 수 없다는 엄위한 진리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구약시대에 대제사장과 제사장이 거룩함을 위해 완전 무장했듯이, 지금의 성도들도 그리스도로 옷 입고 그 옷에 합당하게 살기를 바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