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내가 속히 네게 가기를 바라나 이것을 네게 쓰는 것은
15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
16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느니라
1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
2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3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4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5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조직을 바로 세웠다고 해서 무너진 교회가 금방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사역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에베소 교회를 목회할 때 무엇보다 경건을 훈련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건, 교회의 본질(14-16절)
바울은 감독과 집사를 세우는 기준을 제시해 교회의 조직을 갖추는 방법을 가르친 후, 다음 주제, 곧 경건 훈련에 대한 가르침으로 넘어갑니다. 교회가 그 무엇보다도 중시해야 할 것이 바로 경건의 훈련입니다. 교회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경건의 능력으로 채워져야 하기 때문입니다(15절). 교회는 영적 권세를 가진 하나님 나라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만약 감독이니 집사니 하는 직분과 조직만 갖추었을 뿐, 그 구성원들이 경건한 생활을 지속하지 못한다면 세상의 이익 집단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경건의 비밀을 이야기하면서 예수님이 성육신하시고 부활하셨으며 만국에 전파되셔서 영광을 받으셨음을 언급합니다(16절). 왜냐하면, 예수님의 사역이 복음의 본질이듯, 경건은 그 본질을 드러내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매일의 경건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경건이 아닌 것(4:1-3)
바울은 경건 생활을 강조하기 위해 일단 경건하지 않은 상태를 설명합니다.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신비적 열광주의나(1절) 겉으로는 경건한 척하면서 실제로는 악을 행하는 위선자들(2절) 혼인을 금하고 음식을 규제하는 금욕주의와 율법주의(3절)는 경건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행동은 거짓 교사들처럼 ‘신화와 족보’에 몰두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1:4). 이는 이방 종교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것들로, 사제나 신앙에 열정을 가진 자가 자기를 사람들 앞에서 높이기 위해 행하는 종교 행위일 뿐입니다. 현대 교회에도 어떤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며 자기를 주목하게 하거나 성경을 몇 독 했고 기도를 몇 시간 한다며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받으려 하면서, 실제로는 각종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경건한 척 꾸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믿음의 공동체는 이런 사람들을 잘 분별하고 경계하는 한편, 참된 경건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경건, 모든 삶의 변화(4-5절)
일반적으로 외식하는 자들은 예배당 안에서만, 다른 성도들과 함께 있을 때만 경건한 체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참된 경건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님을 천명합니다. 모든 것을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게 하는 것이 바로 경건입니다(4절). 가정과 직장, 의식주에 관련된 모든 활동을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게 하는 것이 경건입니다(5절). 일상의 영역과 영적 영역을 구분하는 것은 종교지 신앙이 아니며, 우상숭배지 경건이 아닙니다. 우리가 경건을 훈련한다는 것은 말씀과 기도의 영향력을 우리 삶 전반에 퍼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의 모든 시간과 장소에서 말씀과 기도의 권능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경건 훈련은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육체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을 매일 적당히 먹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경건 훈련이야말로 우리의 영혼이 강해지고, 삶에 기쁨이 충만해지며, 무엇보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길입니다. 다시 한번 경건의 훈련 가운데로 들어가기로 결단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