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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며 함은 가나안의 아버지라
19 노아의 이 세 아들로부터 사람들이 온 땅에 퍼지니라
20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21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22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23 셈과 야벳이 옷을 가져다가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으며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더라
24 노아가 술이 깨어 그의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
25 이에 이르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하고
26 또 이르되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27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하게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28 홍수 후에 노아가 삼백오십 년을 살았고
29 그의 나이가 구백오십 세가 되어 죽었더라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죄와 수치를 감추어 주시고, 우리를 오히려 자랑스러운 존재로 바꾸셨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자랑스러운 존재로서 합당한 삶을 살도록 부단히 애써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연약한 사람이기에 실수합니다. 우리는 노아와 아들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지체의 실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농부가 되어 포도원을 가꿉니다（20절）. 수확의 때가 되자 그는 포도주를 만들어 마셨는데 몹시 취하여 벗은 채로 장막에 누워 쉬게 됩니다. 노아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술과 동행함으로 수치를 얻은 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의존해 만족을 얻으려 하면 넘어지게 됩니다.
노아의 수치를 발견할 것은 함이었습니다. 함은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에 있던 두 형제에게 알렸습니다（22절）. 그런데 이 장면을 기록한 창세기 저자는 함의 행동은 간결하게 묘사하지만 셈과 야벳의 행동은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여 기록합니다. 곧 함의 행동은 사려 깊지 못했지만 셈과 야벳은 신중하고 사려 깊게 행동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실수를 목격했을 경우 즉각 대처하기보다 사려 깊은 방법을 강구하여 그에게 더 큰 수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셈과 야벳은 겉옷을 어깨에 걸치고, 잠든 아버지의 발끝이 보일 때까지 뒷걸음으로 들어가 아버지의 하체를 가려 수치를 덮어 주었습니다（23절）. 이러한 그들의 행동은 아버지에 대한 예의와 존경의 표현이었습니다. 부모를 존경하는 태도를 견지하면 그의 연약함도 덮어 주게 됩니다. 이미 부모는 나의 수많은 연약함을 덮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자녀의 마땅한 도리이며, 무엇보다 죄와 허물을 용서받은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모습입니다.
술에서 깨어난 노아는 아들들이 자신에게 한 행동을 알게 됩니다. 이에 그는 자신의 수치를 가려준 셈과 야벳의 자손을 축복하고, 자신의 수치를 알린 함의 자손, 특히 가나안을 저주했습니다（24〜27절）. 함을 향한 저주는 단순히 개인의 감정을 쏟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역사를 맡은 하나님의 대리자로 행동한 것입니다. 이 모든 축복과 저주는 하나님의 섭리로 역사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부름 받아 저주가 아닌 복을 받은 자가 되었습니다. 진정 영적인 셈과 야벳의 자손의 모습으로 남의 수치와 허물을 덮어 주는, 복의 통로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노아는 홍수 후에 350년을 더 살고, 950세로 이 땅에서 생을 마감합니다（28〜29절）. 노아는 비록 오늘날의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았지만 그 역시 끝내는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노아도 우리와 동일하게 유한한 인생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유한하며 연약한 존재임을 날마다 기억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 앞에 순전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의인이며 당대에 완전한 자라고 하나님께 인정받았던 노아도 실수를 했고, 대홍수에서 구원받았던 노아의 아들들에게도 죄악의 본성이 있었습니다. 진정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을 먼저 깨달아 다른 사람의 수치와 허물을 조롱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품고 덮어 주는 아름다운 덕을 지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