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나가 기도하여 이르되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
2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3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4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5 풍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전에 임신하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
6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7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8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
9 그가 그의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악인들을 흑암 중에서 잠잠하게 하시리니 힘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음이로다
10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하니라
11 엘가나는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그 아이는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니라
찬양은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인간의 반응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서 일하심을 보고 깨달을 때 터져 나오는 감격의 표현입니다. 본문은 ‘한나의 기도’로 소개되지만 찬양에 가깝습니다. 과거의 역사에 국한된 하나님이 아닌, 지금도 우리를 구원하시고 돌보시는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을 한나의 찬양을 통해 함께 고백합시다.
한나는 하나님으로 인해 ‘내 뿔’이 높아졌다고 고백합니다(1절). 뿔은 ‘명예’, ‘영광’을 의미합니다. 뿔이 높아졌다는 것은 시편에서 종종 승리의 고백으로 사용됩니다. 아이를 낳지 못한 한나는 늘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멸시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 있게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나는 이렇게 기도에 응답하셔서 명예를 회복해 주시고 기쁨을 주신 분이 비로 여호와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을 의뢰하는 자를 높이십니다.
한나는 하나님같이 거룩한 이가 없고, 다른 이와 견줄 수 없는 반석과 같다고 고백합니다(2절). 이는 하나님이 변함이나 흔들림이 없는 신실한 분임을 비유한 표현입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우리가 믿고 의지할 만한 대상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오직 거룩하시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정한 반석이신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 참된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한나는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3절). 하나님은 겉과 속이 다른 교만하고 오만한 말이 아니라 행동을 저울에 달아서 평가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럴듯한 말로 사람들을 속일 수는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를 모두 아시고 마음 중심까지 살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고 오만한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전지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겸손하게 순종하는 자를 하나님이 높이십니다.
한나는 하나님이 구원자와 심판자가 되신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약자를 강하게도 하시고 강자를 약하게도 하시며, 가난한 자를 부하게도 하시고 부자를 가난하게도 하시는 분으로 소개합니다(4〜8절). 곧 사람의 생사화복과 흥망성쇠가 모두 하나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 가운데 이루어짐을 기억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찬양의 마지막에서 한나는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과정에서 거룩한 자들은 보호하시고, 대적하는 자들은 철저히 심판하실 것이라고 선포합니다(9〜10절). 곧 하나님이 거룩한 자들의 발은 안전하게 지키시고, 대적하는 자들은 땅끝까지 심판을 내리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당신 뜻대로 땅의 질서를 세우고 유지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할 일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닮아 가도록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 맺힌 가슴으로 부르짖던 한나를 기억하시고 그 태에 아들을 주셨습니다. 이에 한나는 입을 열어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를 찬양하며 선포합니다. 사실 한나가 이 찬양을 드릴 때는 어린 아들과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고개를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뿔을 드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의 역사하심을 신뢰하기에 노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