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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2 이르시되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장이 있는데
3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4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5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6 주께서 또 이르시되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본문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날을 설명하신 이후에 이어지는 비유입니다. 예수님은 앞장에서 언젠가 느닷없이 임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온갖 고난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날을 기다리는 자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한 과부와 불의한 재판장의 비유를 통해 알려 주십니다.
기도하다가 낙심하는가?（1~5절）
믿음대로 살려고 애쓰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고 너무 가혹할 때도 많아 낙심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마치 오늘 본문에 나오는 과부의 모습과 같습니다. 이 과부는 부당한 일을 겪어 재판장에게 호소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재판장은 불의한 사람이어서 자기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일에는 관심이 없으니 과부의 호소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부는 자꾸 찾아가 끈질기게 호소했습니다（3절）. 재판장이 질려 나가떨어질 정도로 집요하게 간청했습니다. 결국 재판장은 이 과부의 호소를 들어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정의도, 긍휼도 아니었습니다. 들어주지 않으면 계속된 청원에 자기가 괴로우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더디어 지쳐 있습니까? 그래도 기도를 중단하거나 믿음을 놓아 버리지 마십시오. 불의한 재판장도 꾸준한 요청을 들어주는데, 정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기도를 무시하실 리 없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은（6~7절）
이 비유의 강조점은, 불의한 재판장도 계속되는 호소를 들어줄진대 공의롭고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은 더더욱 우리의 기도를 잘 들어주지 않으시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의한 재판장과 지극히 선하신 하나님을 극단적으로 대조하고 있습니다. 악한 재판장도 귀찮아서라도 청원을 들어주는데, 선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훨씬 더 귀 기울여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밤낮 부르짖는 자녀들의 기도에 오래 참지 않으십니다（7절）.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짓궂게 응답을 지연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 지키기（8절）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응답받길 원하는 시점과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시점에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동시에, 인자가 올 때에 믿음을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십니다（8절）. 이 질문은 17장 마지막 부분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날이 속히 오겠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 많은 고난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17:22〜27）. 속히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은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고 있음에도 아직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더욱 힘들어져 갑니다. 죄악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도들도 믿음을 잃고 세상의 흐름에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는 자로 전락하곤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볼 수 있겠냐며 한탄하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 끈질기게 간구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받도록 참고 또 참으며 기다리십니다（딤전 2:4）. 하나님은 가장 적당한 때를 기다리셨다가 가장 최적의 시간에 응답하십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우리의 시점에 뭔가를 행하시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시점에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끈질기게 간구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낙심하지 말고 끈질기게 하나님을 붙잡고 기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