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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믿기만 한다면_누가복음 7:1-10

1 예수께서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들려 주시기를 마치신 후에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시니라

2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3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 사람을 예수께 보내어 오셔서 그 종을 구해 주시기를 청한지라

4 이에 그들이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이르되 이 일을 하시는 것이 이 사람에게는 합당하니이다

5 그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 하니

6 예수께서 함께 가실새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7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하지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8 나도 남의 수하에 든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병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9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겨 돌이키사 따르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10 보내었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보매 종이 이미 나아 있었더라

누가복음 7장은 세례 요한으로 상징되는 구약시대를 넘어 예수님의 시대, 곧 신약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5:1~6:16에서 제자들을 부르사 새 이스라엘을 조직하시고. 평지 설교(6:17〜49)를 통해 새 이스라엘(교회)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이제는 옛 이스라엘(구약시대, 세례 요한)의 자리를 새 이스라엘이 차지하게 하십니다.

유대인을 사랑한 백부장(1~5절)

누가는 백부장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사도행전 10장의 고넬료를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입니다. 비슷한 내용이 마태복음에도 나오지만, 그 백부장이 유대인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회당을 지어 유대인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기록은 누가복음에만 있습니다. 이는 사도행전의 고넬료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4〜5절; 마 8:5〜13; 행 10:1〜2). 고넬료는 이방인 선교의 물꼬가 트인 계기입니다. 누가는 예수님의 가버나움 사역 중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으며, 그 사건을 통해 복음 전파가 본격적으로 일어났음을 설명합니다. 유대인 장로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백부장의 종이 병들어 죽게 된 사정을 이야기하고 그를 구해 주시기를 청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건입니다(1〜3절). 이방인 백부장이 자기 종의 생명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나, 유대인에게 도움을 부탁한 것, 또한 유대인이 백부장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모두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는 이방인을 모두 ‘더러운 자’라고 생각했던 일반적 편견을 깨뜨립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가 유대인에게만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가끔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불신자에 대한 지나친 편견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불신자 중에서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판단하고 비난하기보다 구원하기 위해 손을 뻗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은혜의 조건은 믿음(6~10절)

백부장은 유대인의 관습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유대인은 기본적으로 이방인을 멀리합니다. 특히 이방인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은 거의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전혀 거리끼지 않으시지만, 백부장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며 ‘말씀만 하소서’라는 전갈을 합니다. 주님이 명령을 하시면 다 듣게 되어 있는데 굳이 수고롭게, 그것도 유대인으로서 그리 편하지 않은 장소인 자기 집까지 오실 필요는 없으리라는 말입니다(6~8절). 이는 예수님의 권세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예수님은 자기에게 온 사람들을 직접 만지시고, 그 자리에서 명령하시며 사역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백부장은 예수님이 멀리서 명령만 하셔도 충분히 권능을 나타내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믿음에 놀라셨습니다.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 보지 못했다’라는 말씀은 오늘 본문의 핵심입니다(9절). 즉 이방인이라고 해서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못하지 않다,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미 백부장은 유대인들에게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또 예수님도 그의 경건함을 인정하셨습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주님의 권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천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주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빈부귀천, 남녀노소, 정치적 입장, 언어, 혈통 등의 모든 차이를 다 뛰어넘어,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몇 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오래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교회를 얼마큼 섬겼든, 어떤 신앙의 집안에서 태어났든, 결국 주님 앞에서는 한 명의 무익한 종이요, 구원받은 죄인입니다. 구원의 조건은 오직 믿음 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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