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사무엘이 왕을 요구하는 백성에게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말하여
11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12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13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14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16 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17 너희의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
18 그 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니
19 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20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
21 사무엘이 백성의 말을 다 듣고 여호와께 아뢰매
22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니라
오늘 본문에는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나옵니다. 그들은 왕이 세워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사무엘의 긴 설명을 듣고도 거듭 왕을 요구합니다. 왜 그토록 왕을 원했습니까? 왕을 요구하는 그들의 주장은 하나님 앞에 정당한 것이었나요? 말씀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사무엘은 왕의 제도에 관해 백성에게 경고했습니다. 그가 강조한 부분은 왕을 위해 백성이 희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백성의 아들과 딸들은 징집되어 전쟁에 나가거나 음식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농민들은 작물의 최상품을 바쳐야 했습니다. 결국 백성은 왕의 종이 되어야 했습니다(10〜17절). 왕이 전쟁에 나가 싸우며 백성을 보호해 주리라는 기대는 헛된 바람이었습니다. 인간 왕은 백성 위에 군림해 그들을 억압할 것입니다.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편이 가장 안전합니다.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한 백성에게 사무엘은 나중에는 그 왕으로 인해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때는 백성이 왕 때문에 부르짖어도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18절). 실제로 르호보암 왕은 “내 새끼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다”라고 거만하게 말하며 백성에게 극심한 노역을 시켰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길로 나아갈 때 그 책임은 온전히 당사자가 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부러움 때문에 고집을 부리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막히는 길로 나가는 것은 어리석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길을 가야 합니다.
백성은 끝까지 왕을 요구합니다(19절). 사무엘의 말을 거절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마음에 이미 결정을 했기 때문에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무엇인가를 결정하기에 앞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계 2:29). 개인의 신념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왕을 요구하는 이유는 매우 이기적이었습니다. 왕이 전쟁 시에 앞서 나가 싸우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20절). 왕을 이용해 편해지려고 한 그들은 결국 왕에게 이용당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의 동기를 중요하게 보십니다. 성도는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의 동기를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한 순수한 동기라면, 우리의 뜻과 요구를 하나님이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사무엘은 백성의 말을 하나님께 아룁니다. 하나님은 백성의 말대로 왕을 세우라고 말씀하십니다(21〜22절).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만족하며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만족이 항상 하나님의 만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시종일관 탐탁지 않게 여기셨습니다. 일의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일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성도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만족을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직접 다스리는 나라였습니다. 그럼에도 백성은 인간 왕을 원했습니다. 왕이 있어야 평안하다는
잘못된 신념에서 나온 주장입니다. 잘못된 생각은 잘못된 결과를 낳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말씀으로 생각을 점검해야 합니다. 자신의 만족이 아닌 하나님의 만족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인생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