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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_욥기 42:1-6

1 욥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2 주께서는 못 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3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4 내가 말하겠사오니 주는 들으시고 내가 주께 묻겠사오니 주여 내게 알게 하옵소서

5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6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하나님이 과연 내 고통을 알고 계신가?’라는 의심이 우리 마음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경건한 사람은 믿음으로 고통을 감내하고자 하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욥의 모습을 통해 경건한 자가 고통을 극복하고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배울 수 있습니다.

깨닫지 못한 것을 말했나이다(1~3절)

본문은 욥이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지만, 우리는 욥이 무엇을 회개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욥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뵙고, 그 주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2절). 이는 하나님이 주권자시기 때문에 자기에게 재앙을 허락하실 권세까지 가지고 계심을 인정한 것입니다. 단, 우리는 여기서 욥이 세 친구가 요구한 것처럼 ‘자기를 재앙으로 몰아넣은 죄’에 대해 회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욥이 재앙을 겪은 것은 그의 죄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욥이 세 친구와 논쟁하면서 주장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불의하심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의해 일어났던 일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욥은 자기가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린 것, 잘 알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아는 것처럼 말한 것, 곧 하나님이 불의하시다고 주장했던 잘못을 인정하고 있습니다(3절). 재앙은 악한 자, 불신자에게만 닥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도 재앙은 일어납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라고 질문하며 탄식하지만, 그 모든 것이 주님의 크신 섭리 가운데 있음을 기억하고, 재앙의 이유를 알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어리석은 태도를 갖지 말아야 합니다.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며,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주께 간구하는 것이 지혜로운 성도의 모습입니다.

주님을 만난 은혜(4~6절)

앞에서 말했듯이, 경건한 사람이 재앙을 당했을 때 그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드는 것은 재앙의 고통보다 하나님이 자신의 고통에 관심이 없으신 것 같은 현실입니다. 재앙을 당했을 때 욥은 “주신 이도 여호와시오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1:21),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2:10)라고 고백하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자신의 호소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의 입에서 탄식과 원망이 나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를 만나주심으로써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고통을 이미 알고 계셨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의 말을 들어 주셨고, 또 주님의 뜻을 알게 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4〜5절). 욥은 이제 하나님께 도발했던 것을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자기 잘못, 즉 알지 못한 것을 말하고 주장했던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며 회개하노라고 고백합니다(6절). 이처럼 하나님과의 만남은 상황의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성도를 회복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위로를 받든, 꾸지람을 듣든, 내 죄가 드러나는 부끄러움을 당하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주님을 만나는 시간을 경험하면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우리가 처한 현실이 완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꾸준히 주님을 만나는 자리를 찾아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고통 가운데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탄식하실 때에도 하나님은 잠잠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고통을 낱낱이 아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당하는 일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을 만나기를 힘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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