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만일 내가 내 소망을 금에다 두고 순금에게 너는 내 의뢰하는 바라 하였다면
25 만일 재물의 풍부함과 손으로 얻은 것이 많음으로 기뻐하였다면
26 만일 해가 빛남과 달이 밝게 뜬 것을 보고
27 내 마음이 슬며시 유혹되어 내 손에 입맞추었다면
28 그것도 재판에 회부할 죄악이니 내가 그리하였으면 위에 계신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리라
29 내가 언제 나를 미워하는 자의 멸망을 기뻐하고 그가 재난을 당함으로 즐거워하였던가
30 실상은 나는 그가 죽기를 구하는 말로 그의 생명을 저주하여 내 입이 범죄하게 하지 아니하였노라
31 내 장막 사람들은 주인의 고기에 배부르지 않은 자가 어디 있느뇨 하지 아니하였는가
32 실상은 나그네가 거리에서 자지 아니하도록 나는 행인에게 내 문을 열어 주었노라
33 내가 언제 다른 사람처럼 내 악행을 숨긴 일이 있거나 나의 죄악을 나의 품에 감추었으며
34 내가 언제 큰 무리와 여러 종족의 수모가 두려워서 대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잠잠하였던가
35 누구든지 나의 변명을 들어다오 나의 서명이 여기 있으니 전능자가 내게 대답하시기를 바라노라 나를 고발하는 자가 있다면 그에게 고소장을 쓰게 하라
36 내가 그것을 어깨에 메기도 하고 왕관처럼 머리에 쓰기도 하리라
37 내 걸음의 수효를 그에게 알리고 왕족처럼 그를 가까이 하였으리라
38 만일 내 밭이 나를 향하여 부르짖고 밭이랑이 함께 울었다면
39 만일 내가 값을 내지 않고 그 소출을 먹고 그 소유주가 생명을 잃게 하였다면
40 밀 대신에 가시나무가 나고 보리 대신에 독보리가 나는 것이 마땅하니라 하고 욥의 말이 그치니라
오늘 본문은 욥이 자기가 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11가지 죄악 중 마지막 5가지를 다룹니다. 이를 통해 욥이 높은 윤리 기준을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세상을 참 지혜롭게 살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상을 숭배하지 않음(24~28절)
욥은 재물에 소망을 두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24~25절). 해와 달을 보고 슬며시 유혹되었다는 표현은 해와 달을 신으로 여기고 숭배했다는 의미인데, 욥은 그런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26〜27절). 이는 모두 사람이 자기 번영과 안정을 위해 숭배하는 우상들입니다. 사실상 재물이, 해와 달로 대표되는 우상이 사람을 풍요롭게 할 수 없지만 인간들은 어리석게도 그런 것에 유혹되어 지배를 당하곤 합니다. 하지만 욥은 이것이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기에 재판에 회부될 만한 죄악이라 규정하며, 자신은 그런 재물 숭배, 우상 숭배에 빠지지 않았노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습니다(28절). 하나님의 백성은 오직 하나님만 섬기는 사람들이기에 재물과 같은 우상에 자신의 안녕을 의지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은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의지할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우상처럼 숭배하지 않는다해도 내 인생을 위해 뭔가를 의지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는 우상입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함(29~34절)
욥은 언제나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는 자기를 미워하는 자의 멸망이나 재난을 즐거워하지 않았고, 그를 저주하지도 않았습니다(29〜30절). 또 자신의 장막에 사는 사람들, 즉 자기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배부르게 먹였고, 자신과 관계가 없는 나그네와 행인들도 편히 묵어갈 수 있도록 장막문을 열어 주었습니다(31〜32절).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악한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이는 욥을 대적하는 사람이 전혀 없을 정도로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했다는 뜻입니다(33〜34절). 이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설사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악감정을 가졌다하더라도 오히려 그를 배려할 정도의 넓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참된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수준에서 만족함(35~40절)
욥은 마지막으로 자기가 하지 않은 것을 주장하기 전에, 만약 어떤 죄악으로든 자기를 고소할 자가 있다면 고소장을 쓰게 하라고 말합니다. 당당하게 그 고소장을 받을 뿐 아니라 자신이 고소당한 사실을 모두에게 드러내놓고 알리겠다고 하며, 자신을 고소한 사람에게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려 오해를 풀겠다고 말합니다(35〜37절). 그 정도로 욥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욥은 자기 땅에 지나치게 많은 작물을 재배하고 안식년을 지키지 않아 땅과 그 경작하는 자를 착취한 적이 없다고 선언합니다(38〜39절). 이는 자기 소유에 대한 분수를 지키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자산과 노동력을 짜내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어떻게든 더 많이 벌려고만 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 안에서 자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참 지혜입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자들은 하나님의 법도를 따르는 것이 손해리고 주장하지만 이는 잠깐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더 안정되고 풍요로운 길입니다. 성도는 모든 것을 경제 논리로만 설명하려 어리석은 자의 길을 따르지 말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