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용광로 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에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
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3 또 너희가 악인을 밟을 것이니 그들이 내가 정한 날에 너희 발바닥 밑에 재와 같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4 너희는 내가 호렙에서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내 종 모세에게 명령한 법 곧 율례와 법도를 기억하라
5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6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하나님의 역사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믿는 자에게는 구원과 영광과 기쁨이 되지만, 불신자에게는 심판과 영원한 고통이 됩니다. 말라기는 그 예언의 마지막에 여러 비유를 사용해 하나님이 말세에 행하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역사를 예언하고 있습니다.
종말을 기다리는 이유(1~3절)
말라기는 정교한 비유로 하나님의 날에 대해 묘사합니다. 그날은 불과 같은 날이고, 악인과 의인을 나누는 날입니다. 악인에게는 ‘용광로’ 같은 불이 임해 모든 것을 태우고, 그 뿌리와 가지까지 남기지 않을 것입니다(1절). 그러나 의인들에게는 ‘공의로운 해’ 즉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비추고 치료하는 불이 임할 것입니다(2a절). 의인들이 그날에 누릴 기쁨이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에 비유됩니다(2b절). 겨우내 외양간에 갇혀 지내던 송아지가 날이 따뜻해져 밖에 나오면 얼마나 좋아할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아 신이 나서 뛰는 송아지는 불타버려 재가 된 악인들을 밟을 것입니다(3절). 악인에 대한 심판과 의인이 얻을 기쁨,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이뤄지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의인들은 하나님의 날, 심판의 날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불같은 심판을 두려워하지만, 주님을 의뢰하고 의롭게 살기 위해 힘썼던 이들에게는 오히려 따뜻한 햇살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주님의 재림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종말, 심판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개인적 종말, 즉 죽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은 분명히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계 14: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오셔서 세상이 끝나든, 우리가 죽어 주님께 가든 결국 종말은 오게 마련입니다. 그 종말은 우리에게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주님께 돌이키라(4~6절)
말라기는 모세와 엘리야를 거론하며 예언을 마무리합니다. 모세와 엘리야는 구약의 양대 선지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선지자가 감당한 사역의 형태는 완전히 대조적입니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변호하는 선지자였다면(참조, 출 32:32), 엘리야는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을 고발하며 벌하는 선지자였습니다(참조, 왕상 17:1; 19:10). 모세는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며 어리석은 백성을 어떻게든 약속의 땅으로 이끌었던 용서와 구원의 선지자였고, 엘리야는 우상숭배에 대한 벌로 수년에 걸쳐 땅에 비도, 이슬도 내리지 않게 하고, 하늘에서 불이 내리게 하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던 자들을 처단한 재앙과 심판의 선지자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을 기억하라”고 하심으로써 회개의 기회를 주십니다(4절). 하지만 그 기회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엘리야를 보내실 때가 곧 올 것입니다(5절). 하나님은 유다 백성이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면 저주로 그 땅을 친다고 경고하십니다(6절). 아직은 모세의 시대, 말씀을 배우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날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자들에게 엘리야의 때, 재앙과 심판의 시대가 열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이는 용광로와 같은 심판의 불을, 어떤 이는 치료의 광선을 발하는 따뜻한 햇살을 경험합니다. 같은 말씀이라도 어떤 이는 회복과 용서의 말씀을, 어떤 이는 심판과 재앙의 말씀을 듣습니다. 주님이 베푸시는 사랑과 은혜를 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마음의 자세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주님께로부터 나오는 불과 같은 말씀을 온전히 기쁨과 은혜로 받는 귀한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