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
23 활쏘는 자가 그를 학대하며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쏘았으나
24 요셉의 활은 도리어 굳세며 그의 팔은 힘이 있으니 이는 야곱의 전능자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의 손을 힘입음이라
25 네 아버지의 하나님께로 말미암나니 그가 너를 도우실 것이요 전능자로 말미암나니 그가 네게 복을 주실 것이라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깊은 샘의 복과 젖먹이는 복과 태의 복이리로다
26 네 아버지의 축복이 내 선조의 축복보다 나아서 영원한 산이 한 없음 같이 이 축복이 요셉의 머리로 돌아오며 그 형제 중 뛰어난 자의 정수리로 돌아오리로다
27 베냐민은 물어뜯는 이리라 아침에는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움킨 것을 나누리로다
28 이들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라 이와 같이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에게 축복하였으니 곧 그들 각 사람의 분량대로 축복하였더라
29 그가 그들에게 명하여 이르되 내가 내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리니 나를 헷 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우리 선조와 함께 장사하라
30 이 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것이라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밭과 함께 사서 그의 매장지를 삼았으므로
31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가 거기 장사되었고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도 거기 장사되었으며 나도 레아를 그 곳에 장사하였노라
32 이 밭과 거기 있는 굴은 헷 사람에게서 산 것이니라
33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기를 마치고 그 발을 침상에 모으고 숨을 거두니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갔더라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하지만, 유독 마음이 쓰이고 아린 손가락이 있기 마련입니다. 요셉과 베냐민이 야곱에게 그런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이제 야곱은 그 둘을 향한 축복을 전하고, 모두에게 마지막 당부를 남기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야곱은 마지막으로 라헬의 아들들을 축복합니다. 가장 사랑했던 여인 라헬이 낳은 아들들을 마지막으로 축복한 것입니다. 요셉에 대한 축복은 야곱이 입양한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대한 축복이기도 합니다. 야곱은 요셉이 샘 곁에서 자라 담장을 넘어선 무성한 가지라고 축복합니다(22절). 요셉을 무성한 가지에 비유한 것은 온 가족이 그의 그늘 아래 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한다면 형통함의 은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축복은 막내아들 베냐민을 향합니다. 야곱은 베냐민이 ‘물어뜯는 이리’와 같아서 아침에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 움켜쥔 것을 나눌 것이라고 축복합니다(27절). 후에 베냐민 지파는 전쟁에서 용맹한 모습을 보였고, 그의 후손 가운데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울의 실패와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기억합니다. 이처럼 축복은 하나님 안에 거하며 겸손히 순종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야곱은 열두 아들을 비로소 열두 지파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모든 축복은 각자의 분량대로 주어졌다고 말합니다
(28절). 이처럼 우리의 인생에도 저마다 다른 삶이 주어집니다. 척박한 삶이 주어질 수도 있고, 풍족한 삶이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것은 저마다 고난과 어려움을 겪고, 그때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이가 승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나의 분량에 따른 복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축복을 마친 야곱은 자신을 애굽 땅이 아닌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장사할 것을 당부합니다(29〜30절). 가나안 땅을 유업으로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자기 꾀와 욕심을 따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온 야곱이었지만, 인생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본 것입니다(히 11:9〜16). 눈에 보이는 세상의 것들이 아닌 하나님이 약속하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야곱은 막벨라 굴에 레아를 장사지냈음을 밝힙니다(31절). 레아는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안타까운 여인이었지만,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와 함께 막벨라 굴에 장사 되었습니다. 반면 야곱이 그토록 사랑한 라헬은 ‘에브랏 길’에 묻혔습니다(48:7). 야곱이 라헬이 아닌 레아를 언약에 속한 아내로 인정했음을 보여 줍니다. 한때 야곱은 자신의 선택을 주장했지만 이제 비로소 하나님의 선택을 인정한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선택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단호히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축복과 당부의 말을 마친 야곱은 숨을 거둡니다(33절). 그는 이렇게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기초를 다지는 사명을 감당하고 조상에게 돌아갑니다. 하나님은 그를 통해 선포하신 모든 약속과 복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통해 온전히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우리의 축복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통로가 됨을 기억하고 믿음으로 자녀를 축복하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