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서도 없는 것이라 누가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
2 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3 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 같이 이런 일 행한 자를 이미 판단하였노라
4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영과 함께 모여서 우리 주 예수의 능력으로
5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
6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7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8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9 내가 너희에게 쓴 편지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10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11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모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속여 빼앗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12 밖에 있는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야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하지 아니하랴
13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쫓으라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겼던 것들이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작게 여겨졌던 우리 죄가 엄청난 파괴력으로 우리를 함몰시킬 때가 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문제들을 본격적으로 하나씩 거론하며 교훈을 주고 있는데, 그 첫 번째 문제는 고린도 교회 안에서 일어난 ‘음행’이라는 죄 문제입니다.
죄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가?(1~6절)
어떤 사람이 아버지의 아내와 음행을 저질렀습니다(1절). 친어머니는 아니고, 아버지의 다른 아내였을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일은 이방인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음행이라며 통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음행에 대한 고린도 교회의 태도였습니다. 바울은 교회가 통한해 하지도 않고, 이런 이들을 내쫓지도 않았다고 꾸짖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거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 몸에 종기나 암세포가 생기면 그대로 두지 않고 없애려고 하는 것이 마땅한 태도인데, 고린도 교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 이유가 교만하기 때문이라고 책망합니다(2절). 고린도 교회는 심지어 자랑까지 하는 오만함을 보였습니다(6절). 이만하면 괜찮다, 이만하면 좋다고 스스로 자만한 것입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겸허하게 성찰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누룩을 내버리라(7~11절)
우리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는데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여기며 지나치면 문제가 더욱 커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병을 키운다”는 말을 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문제를 ‘누룩’에 비유했습니다(6〜8절). 누룩이 온 덩어리에 금방 퍼지듯 자그마한 죄악이 공동체의 거룩을 해치는 누룩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행한 자를 출교함으로써 공동체를 거룩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합니다. 그렇다고 악행을 저지르는 불신자들과의 교류를 단절하라는 것은 아닙니다(10절). 교회 공동체 안에서 ‘형제라 일컫는 자’ 즉 성도가 음행을 저지르거나 온갖 죄악에 빠져 있다면 그러한 자와 교제를 경계하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바울은 특별히 음행, 탐욕, 우상숭배, 모욕, 술 취함, 속여 빼앗는 행위를 예로 들면서 신자들 중에 이런 죄를 짓는 이들과는 사귀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면합니다. 교회의 거룩함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죄와 함께하실 수 없듯이 교회와 성도 역시 죄와 함께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 안에, 성도 자신 안에 죄가 자리 잡지 못하도록 철저히 회개하고 차단해야 합니다.
죄악에는 관대하지 말고 단호하게(12~13절)
세상 사람들이 악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12절). 그러나 교회는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 교인들 중에서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회개하고 거룩한 삶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여의치 않으면 극단의 조치로 출교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죄에 대해 너무 관대해져 있습니다. 관대하지 말아야 할 일에 자비와 온유를 베풀려고 합니다. 자비와 온유를 베풀어야 할 일에는 오히려 그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와 성도의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안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죄악이 있다면 단호하게 그 죄악을 해결하고 잘라내야 합니다.
교회 안에 죄가 자유롭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죄에서 돌이킬 수 있도록 서로 권면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과감하게 도려내는 결단도 필요합니다. 세속으로부터 교회의 거룩함을 지키는 것에 우리가 모두 힘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