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닷의 강한 훈계_욥기 8:1-7

1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네가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으며 어느 때까지 네 입의 말이 거센 바람과 같겠는가

3 하나님이 어찌 정의를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4 네 자녀들이 주께 죄를 지었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버려두셨나니

5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6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

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의 친구들은 욥의 원망과 탄식을 듣고 매우 놀랐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그들이 알고 있던 욥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결같이 경건하고 언행이 단정했던 욥이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울부짖는 모습이 마치 신앙을 버리고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빌닷은 단호하게 욥을 꾸짖으려 합니다.

빌닷의 독설(1-4절)

빌닷은 욥의 말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가 보기에 욥의 고난은 그의 죄 때문임이 분명한데, 욥이 자신에게는 죄가 없음에도 하나님이 자신을 까닭 없이 괴롭힌다고 계속 원망했기 때문입니다. 빌닷이 생각하기에 욥은 뻔뻔할 뿐 아니라 불경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래서 욥이 더 이상 항변하지 못하게 할 심산으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네가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으며 어느 때까지 네 입의 말이 거센 바람과 같겠는가”(2절). 말도 안 되는 무죄 주장과 하나님을 향한 불경한 말을 더는 입에 담지 말라는 꾸짖음입니다. 욥의 주장대로라면 하나님이 정의롭지 않으시다는 뜻인데, 그게 말이 되느냐고 몰아붙였습니다(3절).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욥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네 자식들이 죽은 것은 그들이 지은 죄 때문이다. 죽을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은 것이다”(4절). 철천지원수에게나 할 법한 독설을 빌닷은 친구에게 쏟아부었습니다. 왜 이렇게 잔인한 말을 했습니까? 오만하고 불경한 욥을 꺾어 고분고분하게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바를 욥도 인정하고 따르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경우를 봅니다. 상대방의 아픔이나 상황을 헤아리지 않고 신앙이라는 잣대를 사정없이 들이대는 경우도 많습니다. 판단과 정죄의 언어는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권면이 아니라면 우리는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빌닷의 회유(5-7절)

잔인한 말로 욥을 궁지에 몰아붙인 빌닷은 이제 어조를 바꾸어 회유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그치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죄에서 돌이키면 하나님이 그를 돌아보시고 평강을 주실 것이라고 권고했습니다(5-6절).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희망찬 메시지까지 선포했습니다(7절). 내용은 욥에게 회복의 희망을 심어 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말 같지만, 실제 목적은 욥의 태도를 바꾸게 하려는 회유의 말입니다. 회복의 전제 조건이 욥이 철저히 회개하고 죄의 길에서 떠나 청결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빨리 죄를 인정하고, 더 이상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자기들의 말을 듣고 불경한 태도를 바꾸라는 촉구입니다. 자신들의 말을 들어야 회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권고의 배경에는 욥이 크게 잘못하고 있고 자신들이 전적으로 옳다는 확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빌닷의 이 말은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말입니다. 우리도 이런 종류의 권면을 자주 건네기 때문입니다.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면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신앙생활 잘하면 하나님이 지켜 주십니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믿음을 잃지 마세요. 하나님이 기적을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물론 모두 맞는 말이지만 상대방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리지 않은 채 이렇게 권면하는 것은 공허한 가르침이나 훈계가 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일수록, 경건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훈계하는 태도를 보이기 쉽습니다. 성경 지식이 많으면 사람들을 가르치고 고치려 하기 쉽습니다. 엄정한 잣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야 합니다. 우리의 권면이나 훈계가 누군가를 무너뜨리는 무기가 되지 않도록 늘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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