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2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3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5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
6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
7 엘리사벳이 잉태를 못하므로 그들에게 자식이 없고 두 사람의 나이가 많더라
8 마침 사가랴가 그 반열의 차례대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직무를 행할새
9 제사장의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고
10 모든 백성은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하더니
누가는 오래전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셨던 하나님이 마침내 아들을 통해 세상을 완전히 구원하시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누가는 메시아 예수님을 소개하기 전에 왜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야 했는지 사가랴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합니다. 사가랴 가정은 어떤 상황에 처했으며, 이것은 메시아의 오심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헤롯의 폭정으로 고통당함
누가는 이스라엘이 처한 당시 상황을 한 인물의 이름을 통해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유대 왕 ‘헤롯’입니다(5절). 이스라엘은 로마의 복속국으로서 분봉 왕 헤롯의 통치하에 있었습니다. 헤롯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폭정을 가한 것으로 악명 높은 사람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엄청난 세금을 거두었고, 그것으로 사치를 일삼았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이스라엘 백성을 엄격하게 통제했고 특히 제사장직에 있는 사람들이 저항하지 못하도록 한층 더 압박했습니다. 제사장 사가랴 역시 이러한 정치적・사회적 고통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는 그를 ‘하나님 앞에 의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사장 사가랴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 경건하고 의로운 삶을 살았고, 율법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지키는데 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가랴는 이스라엘 백성이 겪는 고통을 조금도 덜어 줄 수 없었습니다. 그들 앞에 놓인 로마제국의 힘은 개인의 의로운 삶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 나아가 죄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하나님이 당신의 자비로우심으로 역사에 개입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심으로 이 일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내게 오라 내가 쉼을 주리라.”
자녀가 없으므로 고통당함
제사장 사가랴의 가정은 정치적・사회적 압력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이가 매우 많은 노년기를 지나고 있었으나 그때까지도 슬하에 자녀를 두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녀는 하나님이 주시는 커다란 복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자녀가 없다는 것은 당시 사회에서 하나님의 징벌의 표시였으며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졌습니다.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비록 개인적으로 의롭고 경건한 삶을 살았지만 가정 안에서 이처럼 커다란 결핍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사가랴 가정이 겪고 있던 이러한 결핍의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고통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우리는 재정적 결핍 때문에 고통을 받기도 하고 관계의 결핍으로 절망하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자살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위기 속에서 수입은 감소하는 반면에 집값이 폭등하여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그 한 가지 원인입니다. 누가는 인생이 직면한 이 모든 결핍의 문제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해결하셨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가랴 가정에 아들을 주심으로써 그들의 오랜 기다림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결핍을 채우시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앞으로 나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고해(苦海)라고 말합니다. 이는 세상에 다양한 고통의 문제가 존재한다는 방증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고통에 대한 해결책으로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께 나아오면 그분 안에서 영원한 평강과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