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자의 영광은 어디에 있는가_고린도전서 9:13-18

13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에서 섬기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14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15 그러나 내가 이것을 하나도 쓰지 아니하였고 또 이 말을 쓰는 것은 내게 이같이 하여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누구든지 내 자랑하는 것을 헛된 데로 돌리지 못하게 하리라

16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

17 내가 내 자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내가 자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사명을 받았노라

18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

바울이 보기에 우상 제물을 먹느냐 안 먹느냐는 사실 사소한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고린도 성도들은 그마저도 양보하지 않고 자기 권리를 주장했기에 바울은 그보다 훨씬 더 크고 포기하기 쉽지 않은 권리, 즉 사역자로서 후원받을 권리를 과감히 포기한 자기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형제를 위해 자기 권리와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 신앙임을 역설한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기가 그렇게 생활했던 것을 영광스럽게 여기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나의 자랑이 헛되지 않도록(13~15절)

바울은 다시 한번 성전을 섬기는 이들이 성전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하는 것이 율법에 합당하다고 가르칩니다(13〜14절). 자신은 일을 해서 생활비를 충당했으면서도, 복음 사역자는 바울처럼 교회로부터 생활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아니다’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바울에 의하면 ‘우상 제물을 먹어도 아무런 영적 해악이 없다’라는 주장이 ‘바른 지식’인 것처럼, 복음 사역자는 교회로부터 생활비를 받아 생활한다’는 것이 ‘바른 지식’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복음 전파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이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교회로부터 생활비를 받지 않았으니 그가 잘못된 행위를 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바울은 정당한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갔습니다. 낮에는 천막을 만들며 생계를 잇고, 밤에는 성경을 가르치는 삶을 살았으니, 바울은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차라리 죽을지언정 복음에 방해가 되는 선택을 하지 않겠노라고 고백합니다(15절). 바울에게 유일한 자랑이 있다면 바로 예수님의 길을 따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수님처럼 고생했노라고 고백하고 간증하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자랑입니다.

포기로 얻는 영광(16〜18절)

바울은 복음 사역자로서 부름 받았다는 사실이나 사역을 통해 많은 열매를 얻었음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복음 사역은 하지 않으면 화를 입을 수 있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16절). 그는 각 지방을 다니며 많은 교회를 개척하고, 많은 사람을 구원에 이르게 했지만, 그것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현대의 개념에 빗대어 말하자면, 전도 왕이 되고 많은 교회를 개척하여 대형 교회의 목회자가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자의로 복음을 전했다면 이미 그 대가를 받았고, 자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사명이 있었기에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합니다(17절). 다만 바울이 자랑스러워한 상은 바로 ‘복음을 값없이 전하고 그 권리를 다 쓰지 않은 것’이었습니다(18절). 즉 복음 사역자로서 마땅히 받을 수 있는 재정 지원을 포기하고 교회를 섬기느라 힘겨워했던 그 모든 시간이 자기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상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자기의 자랑은 십자가 외에는 없다고 고백했고(갈 6:14),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던 것처럼 자신도 매일 힘든 사역을 감당하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형제를 위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성도들이 알기 원했습니다. 형제를 위해 양보하고 포기하는 삶이야말로 참된 영광입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율법의 규정을 따르려 하기보다 예수님의 모습을 닮으려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가지셨던 모든 권리를 포기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닮기 위해 사도의 권리를 포기하며 힘든 사역의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따르기 위해, 형제를 섬기기 위해 권리와 자유를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진정한 영광은 십자가에 있고, 내 것을 포기하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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