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형제들아 신령한 것에 대하여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2 너희도 알거니와 너희가 이방인으로 있을 때에 말 못하는 우상에게로 끄는 그대로 끌려 갔느니라
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4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5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6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7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8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9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사람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10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11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바울은 이제 고린도 교회가 질문한 영적 은사에 대한 대답을 상당히 긴 분량을 할애해 제시합니다(12〜14장). 이 영적 은사에 대한 설명이야말로 ‘세상 속으로 보내졌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은 공동체’인 교회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보여 주는 본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은사 구별법(1〜3절)
고린도 성도들은 자신들이 받은 성령의 은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예배 때 경쟁적으로 그것을 과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적 은사는 좋은 것이지만, 은사가 오히려 무질서를 조장했던 것입니다. 이에 바울은 우선 은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우상 종교에도 황홀경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2절). ‘끌려갔느니라’에 해당하는 원어는 간단히 말하면 ‘정신이 나가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우상숭배 의식에는 술과 마약과 열광적인 음악을 통해 황홀경을 체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울은 우선 이런 현상을 경계하면서, ‘예수를 주로 고백함’이 있는지 없는지를 점검해 보라고 말합니다(3절). 영적 은사는 유익하지만, 그것이 과연 하나님에게서 온 것인지 아닌지를 분별하기 위해 반드시 그 은사를 통해 예수님이 드러나시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은사와 직분과 사역(4~6절)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이 신비한 현상에만 집중하지 않기를 원했기에 성령, 성자, 성부의 순서로 교회에게 주어진 영적 선물들을 설명합니다. ‘은사’는 성령(4절), ‘직분’은 성자(5절), ‘사역’은 성부께 속한 것으로 정리합니다(6절). 신비한 현상(은사-성령)뿐 아니라, 일반적 재능으로 이뤄지는 일들(직분-성자), 그리고 혈통이나 가정환경 등의 섭리적 상황(사역-성부)까지 다 하나님에게서 왔고,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바울은 신비한 현상을 경험했을 뿐 아니라, 탁월한 지적 능력을 소유했고, 유대인으로서 로마시민이었는데 이 모든 요소가 모두 복음 사역에 중대하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방언이나 환상 등의 신비한 현상에 관심을 갖지만,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크신 하나님의 선물을 인식해야 합니다.
다양함을 인식하라(7~11절)
바울은 같은 성령에 의해 다양한 은사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여러 은사를 열거합니다. 이렇게 은사를 나열한 이유는 어떤 은사는 성령에 속했고, 어떤 은사는 성령에 속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나눌 수 없다고 말하기 위함입니다. 바울은 신비로운 현상이라고 하기 어려운 말씀의 은사 역시 성령의 역사이고(8절), 병 고침(9절), 능력 행함, 방언, 통역(10절) 등의 신비한 현상도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초자연적 은사가 그렇지 않은 은사보다 더 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은사들은 더 낫거나 못한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이 나눠 주신 것임을 알고, 하나님이 이런 은사를 내게 주신 이유를 깨닫는데 관심을 집중해야 합니다. 은사는 비교나 자랑이 아니라 섬김을 위한 것입니다.
교회가 침체되면 초자연적 현상을 동반하는 은사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비한 은사만 추구하다가 영적 유익은 얻지 못하고 교회만 어지럽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나의 지식이나 체력, 재능 등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임을 인정하고 그 모든 것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각자 자신의 은사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