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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후에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가 그들의 주인 애굽 왕에게 범죄한지라
2 바로가 그 두 관원장 곧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에게 노하여
3 그들을 친위대장의 집 안에 있는 옥에 가두니 곧 요셉이 갇힌 곳이라
4 친위대장이 요셉에게 그들을 수종들게 하매 요셉이 그들을 섬겼더라 그들이 갇힌 지 여러 날이라
5 옥에 갇힌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 두 사람이 하룻밤에 꿈을 꾸니 각기 그 내용이 다르더라
6 아침에 요셉이 들어가 보니 그들에게 근심의 빛이 있는지라
7 요셉이 그 주인의 집에 자기와 함께 갇힌 바로의 신하들에게 묻되 어찌하여 오늘 당신들의 얼굴에 근심의 빛이 있나이까
8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꿈을 꾸었으나 이를 해석할 자가 없도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 청하건대 내게 이르소서
요셉의 이야기에서 꿈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채널과 같습니다. 그는 소년 시절에 꾸었던 꿈 때문에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타국으로 팔려 갔고, 그곳에서 종살이와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이렇듯 요셉의 인생에서 꿈은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이제 다른 사람의 꿈으로 새로운 이야기의 채널을 엽니다.
왕의 죄수들을 가두는 옥에 갇힌 요셉은 그곳에서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을 만납니다（1〜3절）. 그들의 죄목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본문은 ‘그 후에’（1절）라는 표현으로 요셉이 감옥에 갇히고 간수장의 신임을 얻은 때에 그들이 감옥에 들어왔음을 말합니다. 곧 하나님의 섭리로 요셉이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언제나 하나님은 우리보다 앞서 행하십니다. 그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바로 ‘그때’ 우리를 위해 일하실 것입니다.
친위대장 보디발은 요셉에게 두 관원장을 섬기는 일을 맡깁니다（4절）. 그들이 옥에 갇히기는 했지만 아직은 범죄가 확증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보디발이 요셉을 그들에게 붙여 애굽에서 유력한 그들과 관계를 맺도록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만남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어떤 관계든지 그 관계 안에서 선한 영향을 끼친다면 선한 관계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성도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선한 관계를 맺는 데 힘써야 합니다.
두 관원장은 같은 날 밤에 심상치 않은 꿈을 꿉니다. 꿈의 내용은 서로 달랐지만 범상치 않은 꿈이라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꿈의 의미를 알 수 없어 근심에 빠집니다（5절）. 분명 그 꿈은 하나님이 꾸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굳이 그들에게 운명을 미리 알려 주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꿈은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요셉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주변 사람들의 인생도, 모든 상황도 주관하시고 역사하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이렇듯 치밀합니다.
요셉은 두 관원장의 얼굴빛이 좋지 않음을 보고 무슨 일인지 묻습니다（7절）. 요셉이 관원장들의 얼굴에 근심이 있음을 알아차린 것은 평소에도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였음을 말해 줍니다. 그것은 형식적인 관심이 아니라 성심 어린 관심이었습니다. 요셉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그저 형식적으로 감당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는 사람이었습니다（골 3:23）. 이렇게 행하는 자를 통해 하나님은 더 큰 일을 이루십니다.
요셉은 그들을 근심하게 한 것이 꿈이라는 말을 듣고 꿈의 해석은 하나님께 있다고 말하며 꿈을 들려 달라고 합니다（8절）. 꿈의 해석이 하나님께 있다는 말은 그들의 운명도 하나님이 알고 계시고 하나님께 있다는 뜻입니다. 요셉은 하나님이 모든 사람의 인생을 주관하심을 확신했습니다. 이는 그가 비록 죄수의 신분이지만 그가 꾸었던 꿈처럼 하나님이 언젠가는 자신을 높이실 것도 확신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인생의 주관자이심을 확신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하게 됩니다.
요셉에게 꿈은 이정표 같은 것이었습니다.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요셉을 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우리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한 현실이 찾아올 때 하나님의 모든 꿈이 담긴 성경 말씀을 이정표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