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스라엘, 새 율법_로마서 13:8-14

8.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9.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10.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11.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12.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13.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14.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바울은 앞에서 유대인 공동체가 아니라 교회가 새로운 이스라엘이 되었고, 새 이스라엘은 특별한 통치 기구 없이 세속 정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서 새 이스라엘인 교회가 어떤 법을 따라야 하는가를 밝힙니다. 교회는 옛 이스라엘의 율법 전통을 이어받지만, 율법을 그대로 지키는 나라는 아님을 선언합니다.

1. 사랑의 계명을 따르라.

예수님은 유대인으로 오셨고, 사도들 역시 유대인이었기에 교회가 지키는 법의 근간이 율법에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율법을 문자 그대로 지키는 데 집착했던 유대인들의 잘못을 지적하시고,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구약의 율법을 전수하되,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의 법에 따라 재해석해 적용해야 합니다. 바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실천하기만 한다면 율법을 다 이루었다고까지 말하며, 십계명의 규정들이 모두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는 말씀으로 완성된다고 가르칩니다. 사실 구약 십계명의 규정들은 모두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말라’고 명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신 새 계명은 ‘하지 말라’는 규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라는 규정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면 당연히 악을 행하지 않기에 율법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웃 사랑하기를 사명으로 여기고, 무엇보다 이웃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 마음을 돌이키고 그 이웃을 사랑하게 만드는 충분하고도 강력한 힘은 바로 성령께서 주십니다(고전 13:5, 7). 성령께서 주시는 힘으로 사랑을 실천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세상의 죄악을 멀리하라.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음을 선포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방의 부패한 문화까지 받아들이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악한 문화로부터 철저히 결별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이방인과 결별하고 그들과 구별된 거룩한 민족이 되라고 하신 명령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런데 구약 이스라엘 민족은 이방 민족과 물리적으로 구분되어 살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불신자들과 섞여 살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사는 시대를 분별하는 영적 안목을 갖춰야 합니다. 바울은 “자다가 깰 때가 되었다”라고 말하며 음란과 방탕이 가득한 세상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이방인 성도들은 이전까지 즐기던 어두움의 행태를 벗어 버리고 진리에 속한 빛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고 말하는데, 이는 그리스도를 닮으라는 뜻이며,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고 육신의 정욕을 따르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을 바라보며, 도적과 같이 오실 주님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오시든 부끄럽지 않은 ‘착하고 충성된 종’(마 25:21)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어둠 속에 비치는 한 줄기 빛이어야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어둠 가운데 있는 자들을 구원의 길, 생명의 길로 이끌어야 합니다.

‘오직 믿음’이라는 말을 오해해 행위는 중요하지 않고 마음으로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결코 로마서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은 사랑의 법을 지키며, 세상과는 구별된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외면하지 말고, 이 세상 풍조를 멀리하고, 더욱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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