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16.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17.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8.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19.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20.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1.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세상의 싸움에서는 원수를 무찌르고 멸해야만 승리를 얻지만, 성도의 영적 싸움에서는 원수를 사랑함으로 승리를 얻습니다. 이 싸움은 사람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신앙의 싸움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이기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1.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라.
인간관계 속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원인은 대부분 서로의 감정이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기 감정에 충실하다 보면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갈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하면서 타인의 감정을 헤아려 공감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타인의 감정을 중요시하고 타인의 감정에 자신을 맞춘다는 것은 어찌 보면 비굴해 보이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권면은 상대방에게 아부하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눔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태도는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숙한 자만이 취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성도가 성령님의 능력으로 무장하고 성숙한 사랑을 실천하기를 권고한 것입니다(딤후 1:7).
2. 타인의 필요를 채우라.
바울은 성도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함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넘어 타인의 필요를 채움으로 사랑을 성취하라고 명합니다. 원수가 굶주릴 때 먹을 것을 주어 배부르게 하고, 목마를 때 마시게 하고, 추울 때 따뜻하게 해 줌으로써 고차원적 사랑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사랑할 만한 사람들을 선대하고 원수를 홀대하는 것이 상식입니다(마 5:47). ‘원수’라는 말은 악하게 대할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상식을 역행해 원수의 필요를 채우라고 권고합니다. 원수를 선대 하는 행위는 자신의 감정을 철저하게 다스리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태도를 전제로 합니다. 그렇게 해서 원수까지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눅 6:35).
3.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원수의 필요를 채우라는 사랑의 계명은 인간의 본성으로는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명령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주님의 사랑으로 구원받아 새롭게 태어났으므로 주님의 사랑으로 그 계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 사랑의 계명은 하나님이 먼저 본을 보이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였을 때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 우리를 영원한 사망
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온전히 하나님께 속한 존재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사랑의 계명에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5:12)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물론 구원받은 성도라 해도 쉽게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쳐서 복종시킴으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성도는 거기까지 이르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음으로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광을 돌리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 필요를 채움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모든 만물의 원리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아들을 희생시키면서 죄인인 우리의 필요를 채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원리를 좇아 이웃의 필요를 채우는 삶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자신도 영원한 기쁨을 누리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