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g)
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15 요한이 그에 대하여 증언하여 외쳐 이르되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시는 이가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하니라
16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17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18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성탄절은 예수님의 성육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는 하나님이시면서 또한 인간이시고, 심판자이시며 또한 구원자시라는 서로 상반된 속성을 한꺼번에 가지신 분의 출현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는 왜 주님이 이런 역설적인 모습으로 오셨는지를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세상이 보지 못하는 빛（9~13절）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빛이며, 세상은 그 빛 되신 예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소개합니다（9〜10a절）. 하지만 세상은 그 빛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그 백성은 그 빛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10b〜11절）. 이처럼 예수님은‘빛으로 오셨지만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모순된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비를 깨닫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커다란 권세를 얻게 될 것입니다（12절）. 이는 유대인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얻어지는 권세도 아니고, 종교적 노력으로 얻어지는 권세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로 가능한 일인데（13절）, 놀랍게도 우리는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빛’이신 예수님을 알고 믿음으로써 큰 권세를 얻었습니다. 세상이 예수님을 깨닫지 못한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을 알고 믿게 된 것이 기적입니다. 오늘 이 놀라운 은혜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육신이 되신 말씀（14~16절）
빛으로 예수님을 자기 백성이 깨닫지 못하는 것도 역설적이지만,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는 것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신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 오셨고, 그 신비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을 나타내시며, 은혜와 진리, 곧 하나님의 온전하신 속성을 세상에 드러내셨습니다（14절）. 요한복음은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이 단순히 한 명의 사람이 아니라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 말씀이라 불리시는 성자 하나님이심을 선포합니다（15절). 하나님이 인간이 되시는 신비는 우리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신비를 통해 우리는 은혜 위에 은혜를 입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16절）. 자기 백성을 사랑하사 사람이 되기로 결정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오늘 하루 충만히 누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계시（17~18절）
유대인들에게는 율법이라는 계시가 있었습니다(17a절）. 그들은 율법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여겨 열심히 율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율법은 하나님이 은혜와 진리를 베푸시는 분임을 증언하고 있을 뿐, 은혜와 진리 그 자체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분 자신이 은혜와 진리를 가지신 분이며, 그분 자신이 아버지 품에 계셨던 독생하신 하나님이십니다（17b〜18절）. 율법은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지만, 예수님은 하나님 당신이시기에, 예수님을 본 자는 곧 하나님을 본 것이 됩니다(14:9）.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자는 단순히 하나님에 대해 귀로 들을 뿐 아니라 눈으로 본 자가 되고（욥 42:5）, 소문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 뵌 자가 됩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해 예수님과 동행하고 교제할 수 있습니다. 이 구원의 진리를 오늘 하루 온전히 묵상하며 함께 기뻐하는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임마누엘’의 하나님으로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구약성경에 계시되었던 권능의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시내산에 임하셨던 영광의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기 위해 작은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게 되었다는 이 놀라운 은혜와 기쁨을 온전히 누리시는 귀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