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주의 사자가 그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지라
12 사가랴가 보고 놀라며 무서워하니
13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15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16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17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18 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19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20 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21 백성들이 사가랴를 기다리며 그가 성전 안에서 지체함을 이상히 여기더라
22 그가 나와서 그들에게 말을 못하니 백성들이 그가 성전 안에서 환상을 본 줄 알았더라 그가 몸짓으로 뜻을 표시하며 그냥 말 못하는 대로 있더니
23 그 직무의 날이 다 되매 집으로 돌아가니라
24 이 후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고 다섯 달 동안 숨어 있으며 이르되
25 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 이렇게 행하심이라 하더라
하나님은 제사장 사가랴 가정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 아들인 세례 요한은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했던 사람으로, 메시아의 초림과 관련해 중요한 선지자적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이 임무는 메시아의 재림을 기다리는 바로 우리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세례 요한이 감당해야 했던 사명은 무엇이었을까요?
거스르는 자를 하나님께 돌아오게 함
세례 요한은 선지자의 사명을 부여받고 태어났습니다. 하나님은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장차 태어날 세례 요한의 출생을 예언하셨습니다. 조만간 이 땅에 오실 하나님의 아들을 위해 이스라엘 백성을 준비시키는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사가랴에게 앞으로 태어날 아들, 세례 요한의 사명에 대해 들려줍니다. 요한의 사명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회개로 이끄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떠나 형식적 종교 생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더욱이 그들을 이끌어야 할 종교지도자들은 세속적 탐욕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이렇게 타락한 이들에게 회개를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그 메시지의 핵심은 단지 감정적으로 슬퍼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일상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거룩한 삶이 되도록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세속적 탐욕을 따라 살던 삶의 방식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구체적으로 순종하는 변화를 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의 초림에 대한 약속을 가지고 있었던 것과 같이 오늘날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다시 오시리라는 약속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례 요한이 세상을 일깨워 회개시키는 역할을 감당했다면 우리도 세상을 향해 동일한 메시지를 선포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 전에 세상이 하나님께로 돌이켜 회개의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돌아오게 함
천사는 세례 요한의 사명을 이야기하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거스르던 자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뿐만 아니라 멀어진 인간관계 안에서 새로운 연합과 화목을 이루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과 수직적 관계를 개선하여 수평적 인간관계에서 근본적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자식이 함께 생활하는 가정은 가장 친근한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현장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가정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은 이처럼 깨어진 인간관계를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방법으로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가정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가 격리나 모임 제한으로 인해 가정에서 가족끼리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갈등도 그만큼 증가한 것입니다. 노부모 학대, 부부간폭력, 아동학대의 문제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세상은 세례 요한처럼 연합과 화목을 촉구하고 안내할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의 사랑을 맛본 우리가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갈등을 연합으로 바꾸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기대하십니다. 우리가 날마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속에서 그분의 사랑 가운데 거할 때, 우리는 사랑이 식은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화목을 경험하게 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사명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 전까지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을 향해 복음을 전합시다. 그리고 깨어진 관계 안에서 상처 입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나눕시다. 충성된 일꾼들은 기쁘게 주님 앞에 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