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하게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_창세기 27:30-46

30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치매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 앞에서 나가자 곧 그의 형 에서가 사냥하여 돌아온지라

31 그가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가서 이르되 아버지여 일어나서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32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누구냐 그가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아들 곧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33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 이르되 그러면 사냥한 고기를 내게 가져온 자가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다 먹고 그를 위하여 축복하였은즉 그가 반드시 복을 받을 것이니라

34 에서가 그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소리 내어 울며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

35 이삭이 이르되 네 아우가 와서 속여 네 복을 빼앗았도다

36 에서가 이르되 그의 이름을 야곱이라 함이 합당하지 아니하니이까 그가 나를 속임이 이것이 두 번째니이다 전에는 나의 장자의 명분을 빼앗고 이제는 내 복을 빼앗았나이다 또 이르되 아버지께서 나를 위하여 빌 복을 남기지 아니하셨나이까

37 이삭이 에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그를 너의 주로 세우고 그의 모든 형제를 내가 그에게 종으로 주었으며 곡식과 포도주를 그에게 주었으니 내 아들아 내가 네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

38 에서가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아버지가 빌 복이 이 하나 뿐이리이까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 하고 소리를 높여 우니

39 그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주소는 땅의 기름짐에서 멀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멀 것이며

40 너는 칼을 믿고 생활하겠고 네 아우를 섬길 것이며 네가 매임을 벗을 때에는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떨쳐버리리라 하였더라

41 그의 아버지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으로 말미암아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42 맏아들 에서의 이 말이 리브가에게 들리매 이에 사람을 보내어 작은 아들 야곱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그 한을 풀려 하니

43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일어나 하란으로 가서 내 오라버니 라반에게로 피신하여

44 네 형의 노가 풀리기까지 몇 날 동안 그와 함께 거주하라

45 네 형의 분노가 풀려 네가 자기에게 행한 것을 잊어버리거든 내가 곧 사람을 보내어 너를 거기서 불러오리라 어찌 하루에 너희 둘을 잃으랴

46 리브가가 이삭에게 이르되 내가 헷 사람의 딸들로 말미암아 내 삶이 싫어졌거늘 야곱이 만일 이 땅의 딸들 곧 그들과 같은 헷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면 내 삶이 내게 무슨 재미가 있으리이까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만드실 때 모든 것을 사용하십니다. 우리의 실수와 좌절, 시련과 아픔까지도 사용하셔서 명암을 갖춘 작품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각자 자기 뜻을 이루려 한 이삭의 가정은 원망과 분노, 두려움과 걱정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일을 재료로 삼아 신실하게 약속을 이루어 가십니다.

야곱은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서 에서가 도착하기 전 아슬아슬하게 장막을 빠져나갔습니다. 곧이어 사냥에서 돌아온 에서가 아버지를 위한 별미를 만들어 장막으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30〜31절). 만약 이삭의 축복이 조금 더 길어졌다면, 에서가 좀 더 빨리 돌아왔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야곱에게는 이 타이밍을 정확히 맞출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셔서 에서가 돌아오기 전에 야곱이 축복을 받게 하신 것입니다.

이삭은 모든 상황을 뒤늦게 알고 심하게 떨었습니다. 축복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33절). 이삭은 야곱을 위해 재물과 권위에 대한 복을 빌었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무한하기 때문에 에서를 위해서도 복을 빌어 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삭은 빌어줄 축복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축복의 주체가 자신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자신의 생각과 계획 안에 가둬 두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서는 더 이상 축복할 것이 없다는 이삭의 말에 소리 높여 울면서 자신도 축복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이전에 야곱이 장자의 명분을 빼앗은 일까지 거론하며 야곱을 그 이름에 걸맞게 자신의 발꿈치를 잡는 사기꾼으로 규정합니다(34〜36절). 그러나 팥죽 한 그릇에 넘길 정도로 장자의 권리를 하찮게 여겼던 것과 이방 여인을 아내로 삼은 일에 대한 자기반성은 전혀 없습니다. 모든 책임을 잘못 축복한 아버지 이삭과 속임수로 축복을 빼앗은 야곱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남 탓만 하면 절대 돌이킬 수 없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자신의 걸음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이삭은 마지못해 에서의 장래에 관해 선언합니다. 그가 살 땅은 이슬도 없는 척박한 땅이고, 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을 것이며, 동생 야곱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38〜40절). 하지만 이것은 ‘에서의 원망과 분노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 하의 미래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변화된 모습과 순종의 자세에 따라 우리의 미래도 복된 삶으로 바꾸실 수 있습니다.

에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야곱을 죽이겠다고 결심합니다. 이를 눈치챈 리브가는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여겨 야곱을 자신의 오빠가 있는 밧단아람으로 ‘몇 날 동안’만 피신하게 합니다(41〜45절). 그러나 야곱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20년의 세월이 걸렸고, 리브가는 야곱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죄를 주도한 대가였습니다. 죄에는 반드시 그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죄의 길에 서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해야 합니다.

이삭의 가정은 이로써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삭과 리브가는 후회와 그리움으로, 에서와 야곱은 분노와 두려움의 마음으로 긴 세월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 속에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그들을 향한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실 것입니다. 진정 우리의 모든 삶의 계획과 반응들이 하나님의 섭리하심의 재료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선한 길로 오롯이 걷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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