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35.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36.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37.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38.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성막의 건설이 놀라운 역사라고 생각했는데,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놀라움이 이스라엘 한가운데 펼쳐집니다. 신앙이 그렇습니다. 완성 혹은 한계라고 생각하는 순간 하나님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역사를 마치는 순간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게 임합니다(34절). 인간의 역사가 끝나자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멀리 산꼭대기에서 모세만 겨우 대면할 수 있던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진 한가운데 충만하게 임하셨습니다. 인간적 노력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성막을 만들고 그 안에 필요한 기구들을 제작하는 모든 것이 출애굽 다음 해에 끝났으니 짐작건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작은 수고가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수행한 것이라는 이유로,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영광이 이 땅에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우리의 작은 순종은 하나님의 임재라는 놀랍고도 감격스러운 결과를 불러옵니다.
하나님의 사람인 모세조차 회막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35절). 사실 이것이 맞습니다. 죄 사함 없이 누구도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 앞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 모세는 감히 이전의 경험으로 회막 안으로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하나님께 나갑니다. 대중교통의 혼잡 속에서도 혼자 눈을 감고 ‘아버지’라 부르면 우리 마음 가운데서 성령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얼마나 놀라운 특권입니까? 우리가 받은 은혜가 이런 것입니다. 담대히 언제나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의 삶이 성막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성막 구름이 일어나면 모든 백성이 행진하기 시작했습니다(36절). 그들 가운데 계신 하나님이 그들의 방향을 정하시고 그들의 걸음을 인도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물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시고 그들을 강한 적과 억센 환경에서 보호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물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결과는 지금도 동일합니다.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의 음성을 언제나 따라가시길 바랍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있습니다. 성막에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무한정 기다려야 했습니다(37절). 어쩌면 이 답답한 시간에 하나님은 우리를 훈련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활발하게 일이 진행되고 성공이든 실패든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으면 사람들은 열심히 움직입니다. 그런데 기다림의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기다림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한 필수훈련입니다.
밤에는 불이 있어 이스라엘이 행진할 수 있었습니다(38절). 이스라엘은 낮에도 밤에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불, 구름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발을 비추는 등불처럼, 먼 길을 밝히는 빛처럼 말씀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성막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친히 인도하고 보호하셨습니다. 지금 우리의 마음에 계신 성령께서도 우리를 인도하고 보호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이 인도해 주시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이 과정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하이라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