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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2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 허벅지 밑에 네 손을 넣으라
3 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4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5 종이 이르되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6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7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8 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 오려고 하지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
9 그 종이 이에 그의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 이 일에 대하여 그에게 맹세하였더라
아브라함이 연로해졌다는 언급과 함께（1절） 이삭의 결혼 문제가 대두됩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140세 전후였을 것입니다. 연로한 아브라함은 이제 아들 이삭을 결혼시킬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깁니다. 아브라함은 이제까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 모든 일이 형통하게 되는 복을 누렸습니다. 그는 소유가 많아졌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후사를 얻었고, 장수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언약의 후손인 이삭의 결혼 문제를 하나님의 뜻대로 결정하려 합니다. 모든 문제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형통함의 은혜를 주십니다.
아브라함은 가정 일을 총괄하는 늙은 종을 불러 이삭을 위해 가나안 족속의 딸들 중에서 배필을 구하지 말고 자신의 고향 땅에서 배필을 구해 오라고 명령합니다（2〜4절）. 이는 이삭이 가나안 족속의 여자를 아내로 삼을 경우 우상을 섬기는 가나안 족속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삭은 애굽 여인과 결혼한 이스마엘과 달라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단순히 혈통의 보존이 아니라 신앙의 보존을 위해서 이렇게 합니다. 성도가 결혼할 때 첫째 조건은 재물이나 학식이나 외모가 아니라 진실하고 참된 신앙입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아야 합니다（고후 6:14）.
종은 만일 여자가 따라오려고 하지 않으면, 이삭을 그곳으로 데려가도 되는지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5절）. 아브라함은 절대로 이삭을 데리고 가지 말라고 당부합니다（6절）. 이삭은 약속의 후손으로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기근 때문에 깊이 고민하지도 않고 애굽으로 내려갔던 아브라함이 이제는 약속의 땅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줍니다. 또한 이삭을 보내지 않아도 하나님이 이삭의 아내를 데려오게 하시리라는 믿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옛 생활로 돌아가지 말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맹세하시고 약속하신 내용을 종에게 설명해 줍니다. 하나님이 사자를 먼저 보내셔서 예비하실 것이니 가서 이삭의 아내를 택하면 된다고 종을 안심시킵니다（7절）. 나중에 종은 아브라함의 믿음대로 모든 일이 형통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참조, 26〜27, 52절）.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면 걱정을 내려놓고 담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모든 일을 이루어 주실 것이니, 여자가 따라오려고 하지 않더라도 이삭을 그리로 데려가지 말라고 거듭 당부합니다（8절）. 진정한 믿음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참된 믿음은 자신의 손으로 반드시 일을 이루려고 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이 이루시기 때문에 그저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믿음에 따라 순종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믿음으로 순종하는 데는 누구보다 적극적입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노종을 자신의 고향으로 보냅니다. 이것은 순수한 혈통을 보존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과 복이 그의 아들을 통해 계승되기를 바라는 신앙적 결단입니다. 오늘 우리도 복음의 진리를 지키고 계승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