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다듬어 만들라 네가 깨뜨린 처음 판에 있던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
2.아침까지 준비하고 아침에 시내 산에 올라와 산 꼭대기에서 내게 보이되
3.아무도 너와 함께 오르지 말며 온 산에 아무도 나타나지 못하게 하고 양과 소도 산 앞에서 먹지 못하게 하라
4.모세가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깎아 만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그 두 돌판을 손에 들고 여호와의 명령대로 시내 산에 올라가니
5.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에 강림하사 그와 함께 거기 서서 여호와의 이름을 선포하실새
6.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7.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
8.모세가 급히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9.이르되 주여 내가 주께 은총을 입었거든 원하건대 주는 우리와 동행하옵소서 이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니이다 우리의 악과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으소서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율법을 받는 동안 이스라엘은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깨질 위기를 맞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몰살시키고 새 민족을 세우겠다고 하셨지만 모세가 눈물 어린 중보기도와 비장한 각오로 하나님을 설득해 그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마음을 돌이켜 깨진 언약을 갱신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다시 회복된 언약을 보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먼저 하나님은 언약 체결의 상징으로 돌판 두 개를 준비하라고 지시하십니다(1절). 이 돌판에는 앞서 모세가 화가 나서 깨뜨린 돌판에 기록된 내용이 다시 새겨질 것입니다. 돌판은 모세가 아침까지 준비해야 하며(2절) 모세 외에는 누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 산에 오를 수 없고 심지어 양과 소도 산 앞에서 풀을 먹지 못합니다(3절). 과거에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산의 일정한 곳까지 오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입산을 금하고 있습니다. 금송아지 사건에서 아론이 중심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죄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막습니다. 죄를 완전히 청산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다음날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돌판을 준비하여 시내산에 올랐고, 여호와께서는 구름 가운데 내려오셔서 당신의 이름을 선포하십니다(4-5절). 하나님이 스스로 언약 갱신의 의식을 통해 다시 한번 당신을 계시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시 돌아와 그분의 이름과 영광을 드러내실 때 우리는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고 구원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이 선포됩니다. 하나님은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와 진실을 베푸시며 신실하십니다(6절). 하나님은 또한 천대까지 언약적 자비를 지키시고 악과 과실과 죄과를 용서하시는 분입니다(7절). 이스라엘의 금송아지 사건으로 하나님이 분노하신 다음에 바로 이 같은 하나님의 성품이 강조되는 것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게 될 것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성품을 기억하며 모든 절기와 예배 때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고백해야 합니다.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대까지 보응하리라”(7절). 이 선포는, 하나님이 죄를 용서하신다고 해서 죄 자체를 가볍게 여기거나 묵과하지 않으심을 보여 줍니다. 또 죄악의 영향력을 암시합니다. 하나님은 연좌제를 적용해 심판하지 않으십니다. 한 세대를 전멸해 버리지 않고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선포되자 모세는 급히 땅에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하며 간청합니다(8-9절). “목이 곧은 백성이지만 원컨대 주는 우리와 동행하여 주소서. 악과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아 주소서.” 모세는 하나님의 풍성하고 무한정한 사유하심에 근거하여 하나님이 이스라엘 중에 계속 거하고 행하시기를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용서하심이 바로 언약 회복의 근거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 회복은 이스라엘이 거룩하고 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이 자비롭고 은혜로우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비롭고 은혜로우신 성품을 통해서만 이스라엘은 죄를 용서받고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시 130: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