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바스의 자랑_욥기 5:1-16

1 너는 부르짖어 보라 네게 응답할 자가 있겠느냐 거룩한 자 중에 네가 누구에게로 향하겠느냐

2 분노가 미련한 자를 죽이고 시기가 어리석은 자를 멸하느니라

3 내가 미련한 자가 뿌리 내리는 것을 보고 그의 집을 당장에 저주하였노라

4 그의 자식들은 구원에서 멀고 성문에서 억눌리나 구하는 자가 없으며

5 그가 추수한 것은 주린 자가 먹되 덫에 걸린 것도 빼앗으며 올무가 그의 재산을 향하여 입을 벌리느니라

6 재난은 티끌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고생은 흙에서 나는 것이 아니니라

7 사람은 고생을 위하여 났으니 불꽃이 위로 날아 가는 것 같으니라

8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

9 하나님은 헤아릴 수 없이 큰 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나니

10 비를 땅에 내리시고 물을 밭에 보내시며

11 낮은 자를 높이 드시고 애곡하는 자를 일으키사 구원에 이르게 하시느니라

12 하나님은 교활한 자의 계교를 꺾으사 그들의 손이 성공하지 못하게 하시며

13 지혜로운 자가 자기의 계략에 빠지게 하시며 간교한 자의 계략을 무너뜨리시므로

14 그들은 낮에도 어두움을 만나고 대낮에도 더듬기를 밤과 같이 하느니라

15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강한 자의 칼과 그 입에서, 또한 그들의 손에서 구출하여 주시나니

16 그러므로 가난한 자가 희망이 있고 악행이 스스로 입을 다무느니라

엘리바스는 점점 강한 어조로 욥을 정죄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환상 중에 들었던 음성을 욥의 고난에 그대로 적용해 이전보다 강도를 높여 욥을 꾸짖은 것입니다.

욥의 어리석음을 책망함(1-7절)

엘리바스는 앞서 모든 인간을 죄인으로 규정하고, 인간인 욥이 지금 하나님께 당연한 벌을 받는다고 은연중에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문에서는 직접적으로 욥을 책망하듯 말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죄인인 욥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도 욥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난 앞에서 욥이 내뱉은 탄식은 분노와 시기에서 나온 것으로,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의 모습과도 같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러한 자들 앞에서 얼마나 의로운 삶을 살았는지 자랑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그처럼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들을 저주했다고 회상합니다. 자신이 저주한 사람의 자녀들은 멸망당했고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자랑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겪는 재난과 고생은 그 당사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질책합니다.

엘리바스는 지금 하나님과 욥 앞에서 너무도 잔인하고 큰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신은 의로운 사람이기에 죄인을 저주할만한 위치에 있다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잃어버리고 그토록 크게 낙심한 친구 욥에게 자식들이 잘못된 것도 다 욥의 탓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 7:2)고 말씀하셨습니다. 엘리바스는 모든 인간이 죄인이라고 말했지만, 거기에 자신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여긴 듯합니다. 그는 고통 가운데 있는 친구를 긍휼히 여길 줄 몰랐기에 어리석고도 교만한 자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말들을 다 듣고 계십니다.

욥에게 회개를 촉구함(8-16절)

엘리바스는 욥에게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의지하여 그분께 나아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권면하면서도 자신이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하나님께 의탁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자신이 욥보다 의로운 사람이라는 인식을 넌지시 내비치고 있습니다. 엘리바스가 진술하는 하나님은 낮은 자, 애곡하는 자를 구원하시는 분입니다. 엘리바스는 이 같은 하나님의 속성을 근거로 계속 회개를 촉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라는 권면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엘리바스의 말대로 하나님은 크고 기이한 일을 행하시며, 모든 자연과 삶의 주관자가 되시므로 사람이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때와 상황에 맞지 않는 권면은 상대에게 상처만 줄 뿐입니다. 엘리바스는 욥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했다기보다 욥을 다시 한번 정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12-16절). 약한 자를 도우시는 하나님이시니 도움을 구하라는 말로 끝내지 않고, 하나님은 교활한 자, 지혜로운 자, 간교한 자를 꺾으시는 분이며 가난한 자를 도우신다고 말했습니다. 이 권면 속에는 욥이 교활하고 간교한 자라는 암시가 담겨 있습니다. 엘리바스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뽐냈지만 사실 하나님의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웃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권면과, 정죄하고 판단하기 위한 비난은 완전히 다릅니다.

욥을 향한 엘리바스의 가르침과 권면은 결코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엘리바스는 욥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그동안 욥에게 자랑하지 못했던 자신의 의와 지혜를 한껏 뽐냈습니다. 이런 이의 권면은 결코 사람을 살릴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만이 죄인을 살립니다. 연약한 자를 위로하고 도우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십시오. ‘내 말’을 넣어 두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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