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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재앙을 피하기 위하여 높은 데 깃들이려 하며 자기 집을 위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0 네가 많은 민족을 멸한 것이 네 집에 욕을 부르며 네 영혼에게 죄를 범하게 하는 것이 되었도다
11 담에서 돌이 부르짖고 집에서 들보가 응답하리라
12 피로 성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3 민족들이 불탈 것으로 수고하는 것과 나라들이 헛된 일로 피곤하게 되는 것이 만군의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 아니냐
14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
15 이웃에게 술을 마시게 하되 자기의 분노를 더하여 그에게 취하게 하고 그 하체를 드러내려 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6 네게 영광이 아니요 수치가 가득한즉 너도 마시고 너의 할례 받지 아니한 것을 드러내라 여호와의 오른손의 잔이 네게로 돌아올 것이라 더러운 욕이 네 영광을 가리리라
17 이는 네가 레바논에 강포를 행한 것과 짐승을 죽인 것 곧 사람의 피를 흘리며 땅과 성읍과 그 안의 모든 주민에게 강포를 행한 것이 네게로 돌아오리라
18 새긴 우상은 그 새겨 만든 자에게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스승이라 만든 자가 이 말하지 못하는 우상을 의지하니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19 나무에게 깨라 하며 말하지 못하는 돌에게 일어나라 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그것이 교훈을 베풀겠느냐 보라 이는 금과 은으로 입힌 것인즉 그 속에는 생기가 도무지 없느니라
20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하시니라
앞 단락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유다 백성은 무조건 구원하시고 이방인은 무조건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죄악에 따라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하는 자들을 사랑하시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본문은 하나님이 바벨론과 열방을 심판하실 것인데, 그들 중에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는 자들만 남게 될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폭군에 대한 심판（9~14절）
하나님은 유다 백성이냐, 이방인이냐를 따지지 않고 심판하시지만, 심판의 내용을 보면 아무래도 이방 민족에게 더 엄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변 민족들을 멸하고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약탈자들에 대해 화가 있을 것이라고 선포하시고（9~11절) 사람들을 동원해 성을 건축하고 왕권을 강화하려는 폭군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십니다（12〜13절）. 그들이 이렇게 이웃 나라를 약탈하고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은 자기 왕권을 드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온 세상을 다스리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14절）. 하나님은 사람이 자기 이름을 높이기 위해 다른 이들을 수탈하는 행위를 결코 묵과하지 않으시고, 결국 그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고 그 업적이 불타게 하실 것입니다.
방탕한 자에 대한 심판（15~17절）
하나님은 또한 방탕한 자를 내버려 두시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고 취하게 하고, 음란한 행위를 하게 하는 방탕한 자들이 하나님의 심판 대상입니다（15절）. 사람들은 자기들이 성공했다고 생각되면 방탕한 행위로 자기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고 그것을 자기 영광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쟁에 승리해 성을 차지한 자들이 그 성의 왕궁이나 중심되는 건물에 모여 방탕한 잔치를 벌이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이 영광이 아니라 수치가 될 것이며, 더러운 욕으로 그 영광이 가려질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16절）. 하나님은 특히 바벨론이 레바논을 침공해 그 주민들을 죽이고 약탈했던 것을 기억하시고, 그에 대한 보복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17절）. 하나님은 결코 악인의 행위를 정당화하지 않으시고, 죄에 대해 확실하게 보응하십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재앙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건한 삶을 통해 하나님을 높이는 것입니다.
우상 숭배자에 대한 심판（18~20절）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우상숭배를 비웃으십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번영과 안전을 위해 우상을 만들고 섬기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는데, 하나님은 그것이 무슨 유익이 있느냐고 하시며, 금과 은을 입힌 나무와 돌은 생기가 없기에 사람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18〜19절）. 그러나 살아 계신 하나님은 성전에 계시고, 그 앞에서 만물이 머리를 조아리며 잠잠하게 될 것입니다（20절）. 하나님은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로마 등의 제국들을 통해 모든 우상 숭배자들을 멸하시고 결국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참 성전을 세우게 하시고, 그 몸 된 교회가 온 세상에 퍼져 나가 결국 온 세상이 하나님 앞에 굴복하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악의 세력들은 날뛰고 있지만, 하나님의 권능 앞에 결국은 모두 잠잠해질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이 하나님이 없이도 잘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도 세상을 감찰하시며 심판을 준비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모르기에 결국 영원한 절망에 빠질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가운데 계신 주님이 온 세상을 다스리고 계심을 확신하고 그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