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기록된 바 내가 믿었으므로 말하였다 한 것 같이 우리가 같은 믿음의 마음을 가졌으니 우리도 믿었으므로 또한 말하노라
14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이가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사 너희와 함께 그 앞에 서게 하실 줄을 아노라
15 이는 모든 것이 너희를 위함이니 많은 사람의 감사로 말미암아 은혜가 더하여 넘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16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17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18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드라마나 영화의 결말을 아는 사람은 중간과정이 어떻든 크게 동요하지 않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아무리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더라도 초조해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살아나게 하는 그리스도의 은혜(13~15절)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과 자신이 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13절은 “내가 크게 고통을 당하였다고 말할 때에도 나는 믿었도다”(시 116:10)라는 말씀을 인용해 말한 것입니다. 고난과 역경이 엄습해 온다 할지라도 확고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충분히 견뎌낼 수 있습니다. 그 믿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다시 살리실 것이라는 부활 신앙에 기초합니다(14절). 그리스도인은 고난 앞에서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이미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골 2:15). 바울은 로마서 8:37에서도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고 선포합니다. 예수님도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6:33).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이긴 싸움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사탄은 그리스도인들을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사탄에게 속한 자들은 그냥 놔두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을 당하게 해서 주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들려 합니다. 그러나 고난이 그리스도인들을 엎드러뜨리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견고하게 하시고,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하십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살리셔서 영광스런 주님 앞에 세우실 것입니다(15절). 그렇기에 성도는 고난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사실을 확실히 알았던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과 함께 이 믿음으로 담대히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넘어지지 않고 반드시 일어나리라!”
무엇을 주목하는가?(16~18절)
이미 결말을 알고 당하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고난에도 낙심하지 않습니다(16절). 바울은 우리가 이 땅에서 겪는 일들은 세상에 국한된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땅에 속한 육신은 날이 갈수록 낡지만, 우리의 속사람은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날마다 새로움을 누리게 됩니다(16절). 그래서 낡아가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땅에서 겪는 환난은 앞으로 우리가 얻게 될 영광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습니다(17절). 바울은 로마서 8:18에서도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선언합니다. 현재의 고난이 아무리 고통스럽게 여겨지더라도 주님 앞에서 우리가 누리게 될 영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 소망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고난에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잠깐의 만족을 위한 삶이 아니라 영원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자들입니다(18절). 그렇기에 이 땅의 삶에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이 땅의 삶을 소홀히 여긴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만족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때로 손해를 보더라도, 때로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때로 고난을 당하더라도 낙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주목하며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 백성입니다.
힘겨운 일 앞에서 우리는 때로 버거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가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일도 많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자들은 현재의 고난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영원을 소망하며 살아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