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증언하시거니와 내가 내일이나 모레 이맘때에 내 아버지를 살펴서 너 다윗에게 대한 의향이 선하면 내가 사람을 보내어 네게 알리지 않겠느냐
13 그러나 만일 내 아버지께서 너를 해치려 하는데도 내가 이 일을 네게 알려 주어 너를 보내어 평안히 가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께서 나 요나단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와 함께 하신 것 같이 너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니
14 너는 내가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내게 베풀어서 나를 죽지 않게 할 뿐 아니라
15 여호와께서 너 다윗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리신 때에도 너는 네 인자함을 내 집에서 영원히 끊어 버리지 말라 하고
16 이에 요나단이 다윗의 집과 언약하기를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대적들을 치실지어다 하니라
17 다윗에 대한 요나단의 사랑이 그를 다시 맹세하게 하였으니 이는 자기 생명을 사랑함 같이 그를 사랑함이었더라
18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일은 초하루인즉 네 자리가 비므로 네가 없음을 자세히 물으실 것이라
19 너는 사흘 동안 있다가 빨리 내려가서 그 일이 있던 날에 숨었던 곳에 이르러 에셀 바위 곁에 있으라
20 내가 과녁을 쏘려 함 같이 화살 셋을 그 바위 곁에 쏘고
21 아이를 보내어 가서 화살을 찾으라 하며 내가 짐짓 아이에게 이르기를 보라 화살이 네 이쪽에 있으니 가져오라 하거든 너는 돌아올지니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평안 무사할 것이요
22 만일 아이에게 이르기를 보라 화살이 네 앞쪽에 있다 하거든 네 길을 가라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셨음이니라
23 너와 내가 말한 일에 대하여는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계시느니라 하니라
오늘 본문에는 맹세, 언약, 죽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만큼 다윗과 요나단이 처한 상황이 엄중했기 때문입니다. 다윗과 요나단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비장한 각오로 임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장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르기로 선택해야 합니다.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의 의중을 파악하고 다윗에게 알려 주겠다고 확실하게 말합니다(12절). 만약 사울이 다윗을 해치려 하는 의도가 분명한 것을 알고도 말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자신에게 벌을 내리시길 바란다면서 요나단은 다윗을 안심시킵니다(13절). 이렇게 여호와께 맹세까지 하면서 요나단은 마음의 결심이 확고함을 전합니다. 그에게는 기회주의적인 모습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성도는 여호와 앞에서 무엇을 선택할 때 확고히 결단해야 합니다.
요나단은 장차 다윗이 왕이 될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그에게 인자를 구한 것입니다. 요나단은 자신과 자신의 집을 선대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고는 다윗의 집과 언약을 맺습니다(14〜16절). 이 언약은 다윗을 왕으로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요나단은 하나님의 뜻을 최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 자신이 왕권을 물려받아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뜻에 최우선순위를 두는 사람입니다.
요나단은 자기의 생명같이 다윗을 사랑했습니다(17절). 사랑했기에 왕권에도 미련이 없었습니다. 모든 부정적 감정을 잠재우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하다면,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벧전 4:8). 인간관계에서 겪는 문제에 예민해지는 이유는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께 늘 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다윗과 요나단은 신호를 정합니다. 요나단이 화살을 쏜 후 화살 줍는 시종에게 말하기를 ‘이쪽’이라 하면, 다윗이 돌아와도 된다는 뜻이며, ‘앞쪽’이라 하면 도망가라는 의미입니다(19〜22절). 이때 요나단은 다윗이 도망자로서 광야 생활을 하는 상황을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셨다’라고 표현합니다(22절). 성도에게 우연은 없습니다. 어디를 가든 보내신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이 사실을 굳게 믿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 놓여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요나단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한 모든 말에 하나님이 증인이 되신다고 말합니다(23절). 요나단은 임기응변으로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회피하거나 무마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말하고, 진심으로 행했습니다. 다윗이 아니었다면, 사울을 잇는 왕으로 손색이 없는 사림이었습니다. 늘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가볍게 약속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쉽게 말을 바꿉니다. 그러나 성도는 허투루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진중하게 말하고, 그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요나단은 왕이 될 충분한 자질과 성품을 갖추었으면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윗이 왕이 되면 자신과 자신의 집안을 선대할 것을 부탁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르기로 결단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단한 요나단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다윗을 위해 일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이익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운 요나단의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