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7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8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9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10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11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
12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 사탄이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니라
욥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하나님이 사탄과 대화하시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욥은 결코 알 수 없는 일이 사탄의 고발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모든 주권은 하나님의 것(6-7절)
천상회의에 사탄이 참석한 모습은 조금 낯섭니다. 여기서 사탄은 정탐꾼이나 감찰관처럼 하나님께 보고하는 역할을 감당한 직분의 명칭으로 보입니다. 사탄의 정체가 무엇이든지 간에 분명한 것은 세상 모든 일의 주관자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동등한 악한세력이 있다는 생각은 하나님의 능력을 부인하고 거부하고자 하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조차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욥에 대한 사탄의 평가(8-11절)
하나님은 사탄에게 욥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욥을 가리켜 ‘내 종’이라 칭하십니다. 하나님이 욥을 종이라고 부르신 것은 욥이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사람이었다기보다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종이라고 부르셨던 것처럼 그가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종이라는 표현은 곧 욥이 하나님의 소유, 하나님의 자녀라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이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한 것과 같습니다(롬 1:1; 고전 7:22). 사도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는 의미에서 모든 성도 역시 하나님의 종입니다. 어떤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그분의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의 자녀이자 종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종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사탄은 반론을 제기합니다. 반론의 핵심은,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그에게 소유물을 넘치도록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곧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소유물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는 반론입니다. 사탄은 욥에게서 소유물을 빼앗는다면 그는 절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왜 하나님을 섬깁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바라며 신앙 생활하지는 않습니까? 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무언가가 아니라 하나님 자체이십니다. 하나님만을 기대하고 바라며 온전히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욥의 소유물을 넘기심(12절)
하나님은 사탄의 주장을 들으시고 욥의 모든 소유물을 사탄의 손에 넘기십니다. 그러나 그의 몸을 치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이 같은 결정은 하나님이 욥을 시험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본문의 내용을 주의해서 보면, 하나님은 욥이 소유의 유무와 상관없이 당신을 경외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를 지키시고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드시는 분입니다. 소유의 유무가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욥을 자신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욥이 그가 가진 소유와 상관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임을 믿으셨습니다. 사탄은 이 사실을 믿지 못하여 욥을 시험하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은 욥이 이 세상 누구보다 당신을 경외하는 자임을 선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성도가 물질의 소유로 시험받아서는 안 됩니다. 성도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드러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