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2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3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
4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
5 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여 살륙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
6 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으나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느니라
7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8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9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주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
10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을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으로 삼으라
11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야고보는 부자들에 대한 경고로 시작해 성도들을 향한 오래 참음의 권면으로 편지를 써 내려갑니다.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화의 여정입니다. 성화의 핵심은 욕심을 다스리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는 것입니다. 인내가 성도를 성숙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야고보의 경고와 권면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야고보는 부자들에게 경고합니다. 장차 임할 고생을 생각하고 통곡하라고 말합니다(1절). 그가 부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한 이유는 그들이 오직 자신들만을 위해 재물을 쌓고, 일꾼들의 품삯을 가로챘기 때문입니다(4절). 즉 부자들은 재물을 쌓은 목적도, 방법도 악했습니다. 이러한 악행은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심판을 부릅니다. 성도는 부하게 되고자 하는 마음의 동기와 방법을 점검해야 합니다.
욕심에 사로잡힌 사람은 사치와 쾌락에 빠져 타락한 자신의 모습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악을 행해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합니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의인을 정죄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6절). 성도는 재물에 대한 욕심에 눈과 귀가 가려지기 전에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잠 30:8)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재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이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이제 야고보는 성도들을 ‘형제들아’라고 부르며 길이 참고 인내할 것을 권면합니다(7절). 야고보는 농부를 예로 듭니다. 농부는 씨를 뿌린 후 비를 기다립니다. 자신이 비를 내리게 할 수는 없으므로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려야 하기에 인내는 믿음의 증거가 됩니다.
농부가 수확 시기를 마음대로 앞당길 수 없듯이, 성도들도 주의 강림을 앞당길 수 없습니다. 고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기다리며 인내해야 합니다(8절). 고난을 이겨 내는 힘은 주님의 약속에 대한 확신에서 나옵니다. 주님의 재림이 더딘 것이 아닙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주님이 오래 참으실 뿐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갈등하고 분열하여 서로 원망하는 것은 주님의 심판을 부르는 일입니다. 야고보는 심판하실 주님이 문밖에 계신다고 말하면서 원망을 중단하라고 엄중하게 경고합니다(9절). 교회는 섬김과 감사가 넘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배려와 사랑을 통해 주님께 칭찬받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문밖에서 우리의 말을 듣고 계신 주님을 의식하면 원망이 아닌 감사의 말이 나올 것입니다.
오래 참음에 대해서는 선지자들이 보여 준 본을 따라야 합니다(10절). 선지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고난을 당할 때도 인내했습니다. 욥도 인내했습니다.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의 마음이 충만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무작정 견디게 하지 않으시고, 상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주님을 위해 오래 참고 견디는 자에게 풍성하게 보상해 주십니다. 자비로우시고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의 성품이 성도를 인내로 인도합니다.
성도는 욕심을 멀리하고 인내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이 기뻐하시고 칭찬하시는 삶입니다. 농부가 파종하고 비를 기다리듯이 내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주님께 맡기며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눈앞의 욕심에는 눈을 감고, 오래 참음의 열매는 선명히 바라보는 인생이 복된 성도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