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형제들아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2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3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4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5 그러나 그들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셨으므로 그들이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
6 이러한 일은 우리의 본보기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악을 즐겨 한 것 같이 즐겨 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
7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 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8 그들 중의 어떤 사람들이 음행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음행하지 말자
9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시험하지 말자
10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
11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12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우상의 제물로 바쳐졌던 고기를 먹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을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면 바울이 연관성이 없는 긴 잔소리를 이어 가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바울은 이 질문을 한 자들의 진의를 꿰뚫어 보았고, 그 질문 배후에 놓인 심각한 영적 문제를 교정하려 했습니다. 그 문제란 바로, 과거에 행했던 우상숭배로 돌아가려는 생각이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죄악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라(1~6절)
바울은 “우상 제물을 먹어도 상관없지 않느냐, 그저 싸고 질 좋은 고기일 뿐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본심으로는 이전에 행했던 우상숭배로 끌려들어 가고 있음을 간파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구름과 바다를 지나는 세례를 받았고(1〜2절), 신령한 음식을 먹고 신령한 음료를 마시는 성찬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3〜4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5절). 이는 세례를 받고 성찬에 참여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경고입니다. 바울은 일부 성도가 예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여전히 옛 습관을 벗어 버리지 못하고 우상 주위를 맴돌면서 제물을 먹고 ‘이런 고기 먹을 때가 좋았는데’하는 마음을 갖고 있음을,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는 ‘값싸고 맛있는 고기라서 먹는다’라며 형제들과 자기 자신까지 속이고 있음을 간파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었고 세례를 받았고 매주 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니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며 자만하면 안 됩니다. 죄의 영향력은 크고 심각하기에, 매 순간 경계하지 않으면 언제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변질시키고, 결국 우리 영혼을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는 절대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됩니다.
자만하지 말고 주의하라(7~13절)
바울은 광야 시대의 이스라엘 중 일부 사람들을 의미하는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란 말을 반복하는데, 이는 고린도 성도들 중 일부가 우상숭배, 음행, 주님을 시험함, 원망 등의 죄에 노출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정죄를 받고 멸망을 당했다는 사실을 말하며 그런 죄악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반복해서 권면하고 있습니다(7~10절). 바울은 광야의 이스라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열거하면서 우상숭배, 음행, 시험, 원망 등의 죄악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분명 바울은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롬 8:35)라고 말하며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신다고 강조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죄의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은근히 우상숭배를 용납하려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경고한 것입니다(11절). 이어서 바울은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강력한 경고를 통해 죄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12절). 또한 바울은 이렇게 부패한 도시에 살고 있으니 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은 너무 힘들지 않느냐는 식의 타협적 태도도 경계하며, 하나님은 반드시 시험을 이기고 죄를 피할 수 있게 도우심을 강조합니다(13절). 죄의 심각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나는 믿었으니 천국은 보장되었다는 식의 안일함은 절대 성경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 속으로 보냄을 받았고, 세상의 우상을 늘 접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반드시 그에 대해 깨어 있어야만 합니다. 무엇보다 한번 구원을 받으면 영원히 안전하다는 식의 안일한 영적 자만심이 가장 위험합니다. 영적 자만심이나 자기기만에 붙잡혀 예수님의 제자로서 마땅히 실천해야 할 것을 행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