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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런즉 육신으로 우리 조상인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 하리요
2.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3.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
4.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
5.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6.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에 대하여 다윗이 말한 바
7.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8.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바울이 전한 복음은 유대인들로부터 격렬한 저항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유대인들조차 구원에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이가 없다는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다”라는 자부심을 버릴 수 없었고,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닌 자들과 영적으로 동등하다는 가르침을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바울은 왜곡된 영적 자부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1. 아브라함의 실례
유대인들은 이방인이 유대인과 동등한 영적 지위를 얻으려면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켜 유대인처럼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행위, 즉 할례와 율법 준수를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합니다(참조, 창 15:6). 바울은 이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삯으로 받는 것과 은혜로 받는 것을 대조하며 설명합니다. 일을 하고 삯을 받는 것은 은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받는 것이 은혜입니다. 믿음은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음을 인정하고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음을 인정하는 사람을 의롭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죄인인 인간이 행하는 것은 다 죄악일 뿐이어서 내세울 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우리는 이렇게 할례도 받고 율법도 지켰으니 의인의 자격이 있습니다!”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율법을 지켜서 의롭다고 여김을 받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주일마다 예배드리고, 헌금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바치고, 기도생활 하고 말씀 묵상도 하니까 하나님이 나를 인정해 주실 것이다”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음을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구하는 믿음으로부터 나옴을 기억해야 합니다.
2. 다윗의 가르침
이어서 바울은 다윗의 시편을 인용해 아브라함뿐 아니라 다윗 역시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게 됨을 말했다고 강조합니다. 바울이 다윗의 시편까지 인용한 것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명 이상의 증인이 필요하다는 유대교의 원칙 때문입니다. 바울은 높은 수준의 율법 교육을 받은 정통 유대인으로서, 유대교의 랍비들이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해 ‘유대인과 이방인은 동일하게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가르침으로써 유대인의 영적 자부심과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바울이 인용한 다윗의 시편은 하나님께 죄를 용서받은 사람은 복이 있다는 내용입니다(참조, 시 32:1-2). 용서는 죄인들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어떤 업적을 쌓은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증해 줍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키고 할례를 받았으므로 의롭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상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나 그들이 재건하기를 꿈꾸던 왕조의 시조인 다윗은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사실을 가르친 것입니다. 바울은 이처럼 말씀을 근거로 유대인들에게 ‘아브라함의 자손’이나 ‘다윗의 왕조’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 전에 먼저 아무 대가 없이 용서받은 죄인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든지 이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은혜를 구할 수 있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주장은 토마토가 상추에게 몸을 빨갛게 칠해야 한다고 강요하거나 자신이 샐러드의 주재료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가 원래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이었고, 아무런 대가 없이 구원받았음을 인정하지 않고 공로 의식에 붙잡히면 이런 어리석은 태도를 갖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값없이 용서를 받은 죄인임을 진정으로 인정하고 있는지 자신을 깊이 돌아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