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계시의 한계_욥기 37:1-13

1 이로 말미암아 내 마음이 떨며 그 자리에서 흔들렸도다

2 하나님의 음성 곧 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똑똑히 들으라

3 그 소리를 천하에 펼치시며 번갯불을 땅 끝까지 이르게 하시고

4 그 후에 음성을 발하시며 그의 위엄 찬 소리로 천둥을 치시며 그 음성이 들릴 때에 번개를 멈추게 아니하시느니라

5 하나님은 놀라운 음성을 내시며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큰 일을 행하시느니라

6 눈을 명하여 땅에 내리라 하시며 적은 비와 큰 비도 내리게 명하시느니라

7 그가 모든 사람의 손에 표를 주시어 모든 사람이 그가 지으신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8 그러나 짐승들은 땅 속에 들어가 그 처소에 머무느니라

9 폭풍우는 그 밀실에서 나오고 추위는 북풍을 타고 오느니라

10 하나님의 입김이 얼음을 얼게 하고 물의 너비를 줄어들게 하느니라

11 또한 그는 구름에 습기를 실으시고 그의 번개로 구름을 흩어지게 하시느니라

12 그는 감싸고 도시며 그들의 할 일을 조종하시느니라 그는 땅과 육지 표면에 있는 모든 자들에게 명령하시느니라

13 혹은 징계를 위하여 혹은 땅을 위하여 혹은 긍휼을 위하여 그가 이런 일을 생기게 하시느니라

사람들은 세상 만물이 변화하는 이치를 통해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진리가 무엇인가를 바르게 알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다지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엘리후는 팔레스타인의 겨울 기후에 대해 묘사하며 자기가 하나님을 어떻게 깨닫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과연 그 깨달음이 어느 수준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번갯불, 하나님의 음성?(1~4절)

앞에서 비, 구름, 천둥, 번개 등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신비를 설파한 엘리후는 그중에서도 번갯불과 천둥을 하나님의 음성과 능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앞에서 두려워 떠는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천둥 번개가 구름의 전기현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현대인들도 천둥 번개가 치면 두려움을 느끼는데, 고대인들의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지 금방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엘리후는 이를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말하며 마음이 떨렸다고 말합니다(1~2절). 그는 순식간에 온 하늘을 뒤덮는 번개와 먼 곳에서도 들리는 천둥소리를 통해 하나님이 온 땅에 말씀을 선포하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3〜4절). 그러나 우리가 어제 본문에서도 다루었듯이, 이런 생각은 바알과 같은 이방 종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개념입니다. 하나님이 천둥 번개와 같은 기상까지 다 관장하고 계신 것은 맞지만, 천둥이 곧 하나님의 음성이고 번개가 곧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식의 사고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세상 만물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것은 사실이고, 우리가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을 발견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통해 결정적 지혜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몇 가지 현상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깨달았다며 자만하는, 어리석고 교만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겨울 날씨가 알려주는 것(5~13절)

이제 엘리후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전형적 겨울 날씨를 묘사하며 그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이야기합니다. 이 지역에는 겨울에 눈과 비가 내리는데, 일정한 시기에 비가 오기 때문에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땅을 적시면 사람들이 땅을 일구고 농사를 시작합니다. 엘리후는 사람들이 이 비를 보고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5〜7절). 그러나 겨울의 추운 날씨는 짐승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고, 북쪽의 산에는 얼음이 얼어 강의 유량이 줄어들게 됩니다(8〜10절). 엘리후는 하늘의 구름과 번개, 그리고 땅에서 일어나는 여러 자연현상이 하나님의 운행하심으로 이뤄지고, 땅의 모든 생물이 이 명령에 따르고 있다고 말하는데(11〜12절), 엘리후가 이처럼 온 땅의 날씨를 통해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결국 인간이 당하는 징계와 긍휼 역시도 이유가 있는 결과임을 주장하려는 것입니다(13절). 결국 욥을 징계하신 것은 욥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명백하고, 욥이 자기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면 긍휼을 베푸시리라는 사실도 명백하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과연 인간이 계절의 변화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완벽히 알 수 있는가도 의문스럽고, 이에 빗대어 재앙을 설명할 수 있는가는 더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성경을 통하지 않고서는 절대자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낄 뿐입니다. 자연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섭리와 성품에 대해 정확히 깨달을 수 없습니다. 자연현상을 관찰한 결과나 그것을 통해 얻은 영감으로 하나님의 깊은 속내를 파악한 듯 말하는 태도는 교만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욥기는 계속 겸손이 참된 지혜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은 깨달음이나 영감 하나를 가지고 마치 대단한 깨달음을 얻은 양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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