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사로잡혔던 자들의 자손이 그대로 한지라 제사장 에스라가 그 종족을 따라 각각 지명된 족장들 몇 사람을 선임하고 열째 달 초하루에 앉아 그 일을 조사하여
17 첫째 달 초하루에 이르러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자의 일 조사하기를 마치니라
18 제사장의 무리 중에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자는 예수아 자손 중 요사닥의 아들과 그의 형제 마아세야와 엘리에셀과 야립과 그달랴라
19 그들이 다 손을 잡아 맹세하여 그들의 아내를 내보내기로 하고 또 그 죄로 말미암아 숫양 한 마리를 속건제로 드렸으며
20 또 임멜 자손 중에서는 하나니와 스바댜요
21 하림 자손 중에서는 마아세야와 엘리야와 스마야와 여히엘과 웃시야요
22 바스훌 자손 중에서는 엘료에내와 마아세야와 이스마엘과 느다넬과 요사밧과 엘라사였더라
23 레위 사람 중에서는 요사밧과 시므이와 글라야라 하는 글리다와 브다히야와 유다와 엘리에셀이었더라
24 노래하는 자 중에서는 엘리아십이요 문지기 중에서는 살룸과 델렘과 우리였더라
25 이스라엘 중에서는 바로스 자손 중에서는 라먀와 잇시야와 말기야와 미야민과 엘르아살과 말기야와 브나야요
26 엘람 자손 중에서는 맛다냐와 스가랴와 여히엘과 압디와 여레못과 엘리야요
27 삿두 자손 중에서는 엘료에내와 엘리아십과 맛다냐와 여레못과 사밧과 아시사요
28 베배 자손 중에서는 여호하난과 하나냐와 삽배와 아들래요
29 바니 자손 중에서는 므술람과 말룩과 아다야와 야숩과 스알과 여레못이요
30 바핫모압 자손 중에서는 앗나와 글랄과 브나야와 마아세야와 맛다냐와 브살렐과 빈누이와 므낫세요
31 하림 자손 중에서는 엘리에셀과 잇시야와 말기야와 스마야와 시므온과
32 베냐민과 말룩과 스마랴요
33 하숨 자손 중에서는 맛드내와 맛닷다와 사밧과 엘리벨렛과 여레매와 므낫세와 시므이요
34 바니 자손 중에서는 마아대와 아므람과 우엘과
35 브나야와 베드야와 글루히와
36 와냐와 므레못과 에랴십과
37 맛다냐와 맛드내와 야아수와
38 바니와 빈누이와 시므이와
39 셀레먀와 나단과 아다야와
40 막나드배와 사새와 사래와
41 아사렐과 셀레먀와 스마랴와
42 살룸과 아마랴와 요셉이요
43 느보 자손 중에서는 여이엘과 맛디디야와 사밧과 스비내와 잇도와 요엘과 브나야더라
44 이상은 모두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자라 그 중에는 자녀를 낳은 여인도 있었더라
에스라의 개혁에 저항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저항세력 때문에 말씀에 순종하기 위한 개혁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었습니다. 에스라는 자신의 권한을 십분 활용해 예루살렘과 유대에 재정착한 유다 공동체가 순수성을 회복하도록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명령대로 시행하다(16~17절)
에스라가 선포한 개혁안에 따른 자들은 ‘사로잡혔던 자들의 자손’이었고, 이방인과 통혼한 자들을 조사할 족장들을 선임한 사람은 ‘제사장 에스라’였습니다(16a절). 이는 이 개혁이 바사 제국의 권세에 의해 마지못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유다 공동체의 자발적 개혁 의지와 에스라의 신앙적 열정으로 이뤄졌음을 보여 주는 표현입니다. 이방인과 통혼한 사람들을 파악하는 데는 3개월이 걸렸습니다(16b〜17절). 모두 112명이었는데, 이를 알아내기 위해 3개월이 걸렸다면 상당히 신중하게 일이 진행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일은 1월 1일에 마쳤는데, 이는 노아의 홍수 당시 지면에 물이 걷힌 날입니다(참조, 창 8:13). 이 조사를 통해 이들의 죄악과 부끄러움은 씻겨 나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합니다. 비록 이들은 완전하지 못했고 조상들이 저질렀던 죄악으로 돌아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지만, 이처럼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문제를 바로 잡는다면 하나님이 새로운 복과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지도자의 죄악부터(18〜24절)
이방인과의 통혼이 만연했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제사장과 레위인이라는 ‘백성의 어른’들부터 그렇게 했다는 데 있었습니다(참조, 레 21:4). 만약 이들이 철저히 말씀을 지키고 백성에게 권면했다면 이방인과 통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율법은 제사장의 결혼에 대해 상당히 엄격한 규정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참조, 레 21장), 대제사장이었던 예수아의 자손들 중에도 이방인과 결혼한 사람이 있었습니다(18절). 대제사장의 집안도 이러니 다른 제사장 집안들, 임멜, 하림, 바스훌 자손 중에도 이방인과 통혼한 사람들이 없을 리가 없었습니다(20〜22절). 제사장이 본이 되지 못하니 레위인들 중에도 이방인과 통혼한 자들이 있었습니다(23〜24절). 다행히 제사장들은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며 속건제를 드렸고, 이방인 아내를 내보내기로 결의했습니다(19절). 이들의 결단은 이후 진행될 에스라의 개혁에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제사장과 레위인 중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이방인과 통혼했다는 사실 자체는 상당히 실망스럽지만, 회개하고 문제를 바로잡기로 결의하는 모습에서는 소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죄악을 드러내다(25~44절)
일반 백성 중 이방인과 통혼한 사람들의 이름이 열거되고 있습니다(25〜44a절). 이렇게 제사장이나 레위인뿐 아니라 일반 백성까지도 이름을 밝혀 기록한 것을 보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분명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아내를 내보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새로운 도덕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44b절). 하지만 유다 공동체의 영적 혼합을 막기 위해서는 이런 고통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에스라의 개혁은 남을 정죄하기보다는 모두 고통에 동참함으로써 진행되었습니다. 개혁은 큰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피하면 더 큰 고통을 초래할 뿐입니다. 우리의 죄악을 해결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통을 선택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교회가 더욱 거룩해지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이 고통스럽더라도 주님이 도우시고 함께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