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함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2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시되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4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5 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말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6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7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8 이르시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며 때가 가까이 왔다 하겠으나 그들을 따르지 말라
9 난리와 소요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 일이 먼저 있어야 하되 끝은 곧 되지 아니하리라
앞서 외식하는 서기관들을 본받지 말라고 경고하신 예수님은 이제 성전에서 헌금하는 사람들을 살피십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장사치들을 성전에서 내쫓으시며, 헌금하는 이들을 살피시는 일들은 각각의 조각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두 연결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삐뚤어진 신앙을 바로 잡으시기 위해 예수님은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계십니다.
누가 온전한 헌금을 했는가?(1~4절)
당시 성전에는 13개의 헌금함이 있었고 그중 하나는 누구나 자발적으로 헌금할 수 있는 헌금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헌금함에 헌금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셨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자발적 헌금함이었으니 사람마다 다른 금액을 헌금했을 것입니다. 그중 두 랩돈을 드린 과부를 예수님은 칭찬하셨습니다. 랩돈은 당시 유통되던 화폐 중 가장 가치가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그 과부가 전 재산을 넣었기에 누구보다 많이 헌금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금액보다 마음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신앙을 외적으로 계량하려는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수치화된 결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보시는 것은 마음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다해 최선을 드리면 주님은 받으시고 칭찬하십니다. 마음은 드리지 않은 채 겉으로만 그럴듯하게 꾸민다면 예수님 당시 가식적으로 신앙생활했던 서기관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드렸던 과부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화려한 성전도 무너질 것이다(5~6절)
성전에 계신 예수님께 어떤 사람들이 화려한 성전이 보여 주는 엄청난 위용을 언급했습니다(5절). 그런데 주님은 그 성전이 다 무너지리라고 말씀하십니다(6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신앙의 거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전을 화려하고 위엄 있게 건축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성전의 외양에 전혀 감탄하지 않으셨습니다. 성전의 모습이 어떠하건, 그 안에서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고, 마음이 담긴 온전한 예배가 드려지지 않는다면 성전은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예수님은 성전이 무너져 내리리라는 예언을 통해 진정한 신앙이 사라진 껍데기 신앙은 결국 심판받아 망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기도, 복장, 섬김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다 무너질 것입니다.
외식적인 신앙은 심판받을 것이다(7~9절)
청중은 성전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언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사건이 일어날 시기와 징조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예수님은 가짜 믿음이 판을 치는 것이 그 징조라고 말씀하십니다(8절). 거짓 메시아가 나타날 것이며, 가짜 가르침이 극심할 것입니다. 혼란스러운 가르침이 난무하면 난리와 소요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러한 징조가 나타나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9절). 이런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마지막 심판의 때가 가까이 온 것이 분명하고, 그 시기가 지나야 진짜 끝이 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겉치레만 번듯한 신앙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 아래 모두 가짜로 드러날 것입니다. 진짜 신앙으로 무장한 예수님의 제자들만 주님의 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는 진짜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미고 있는 가짜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전 재산을 아낌없이 드렸던 과부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역시 진실한 신앙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우리의 전부를 의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