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8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9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10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11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12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13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인류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 중 가장 비극적인 것은 최초의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행한 범죄입니다. 이 사건으로 모든 인류가 죄 아래 놓이게 되어 삶의 질고와 죽음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실상을 보여 줍니다.
범죄의 시작은 간교한 뱀의 유혹에서 시작됩니다(1절). 사탄의 하수인인 뱀은 여자에게 “하나님이 참으로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하셨느냐?”라고 묻습니다. 이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확대, 과장함으로 의심과 불만을 갖게 하려는 전략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간접적으로 들은 여자는 ‘그 열매를 먹는 날에는 죽을까 한다’고 대답합니다(2〜3절). 이는 원래 말씀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죄는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뱀은 여자에게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대답합니다(4절). 오히려 그 열매를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라고 유혹합니다(5절).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며 오히려 더 잘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사탄은 지금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게 하여 진리를 거부하도록 부추기며 정면으로 하나님을 반역하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탄을 가리켜 거짓의 아비라고 하셨습니다(요 8:44).
여자는 사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마침내 선악과를 따 먹었고, 남편도 아내가 주는 열매를 순순히 먹었습니다(6절). 이는 죄가 인류 안으로 들어온 결정적 순간입니다. 비록 사탄의 유혹이 있었지만 범죄의 책임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그들은 욕심과 교만을 부렸습니다. 두 사람은 벌거벗은 몸을 무화과나무 잎으로 가렸습니다(7절). 범죄한 이후 인간은 자신의 수치스러운 모습과 악을 깨닫게 되었지만 정작 영의 눈은 어두워져 선을 행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합니다. 죄 아래 인간은 죄의식에 사로잡혀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고 악을 감추기에 바쁠 뿐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어 버립니다(8절). 이전에 그들은 하나님의 음성에 기쁨으로 응답하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범죄 후에는 죄의식과 두려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시고 그는 벗은 몸이 두려워 숨었다고 말합니다(9〜10절). 죄를 지은 인간은 마음에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범죄 사실을 심문하십니다. 이에 아담은 하나님이 배필로 주신 여자가 열매를 주어 먹었다고 핑계를 댑니다(12절). 여자는 뱀이 꾀어서 먹었다고 변명합니다(13절). 아담은 하와에게, 하와는 뱀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즉 아담은 배필을 주신 하나님을, 하와는 뱀을 만드신 하나님께 책임을 돌린 셈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파렴치한 존재입니다. 자기 죄를 숨기고 끝내 회개하지 않는 자는 의로운 심판 날에 하나님의 진노를 쌓을 뿐입니다(롬 2:5).
최초의 인류 아담과 하와는 사탄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결국 말씀에 불순종합니다. 그들은 욕심과 교만으로 범죄하여 깊은 죄의식을 느끼며 하나님을 피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죄의 책임을 다른 이에게 돌리고 심지어 하나님께 전가합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죄의 문제를 영원히 해결하시고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