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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곱이 그 아들들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모이라 너희가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2 너희는 모여 들으라 야곱의 아들들아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들을지어다
3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마는
4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 네가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내 침상에 올랐었도다
5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6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7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야곱의 이름은 ‘뒤꿈치를 잡은 자’혹은 ‘속이는 자’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야곱은 젊은 시절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끝에서 그에게 어울리는 말은 바로 ‘축복’입니다. 성경 안에서 가장 긴 유언을 담고 있는 야곱의 유언은 축복을 넘어 하나님의 ‘예언’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또 열두 아들의 이름으로 세워질 이스라엘의 앞날을 보여줍니다.
요셉의 두 아들을 축복한 야곱은 이제 자신의 열두 아들을 모두 불러 모으고 축복합니다（1〜2절）. 특별히 자신을 일컫는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은 3인칭으로 쓰였는데, 이 축복이 자신의 사적인 말이 아닌 공적인 말임을 의미합니다. 또한 아들들이 각각의 지파로 나뉘겠지만 ‘이스라엘’이라는 한 나라를 이루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물론 야곱이 모든 일을 내다보고 한 말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하나님이 자신의 후손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시고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먼저 야곱의 축복은 레아의 아들들에 대한 축복으로 시작되는데, 그중에서도 르우벤이 가장 먼저 언급됩니다（3〜4절）. 르우벤은 야곱의 장자이자 능력, 힘이자 첫 열매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물의 끓음같이’ 한순간의 정욕을 참지 못하고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고（35:22）, 그로 인해 아버지에게 근심과 수치를 안겼습니다. 즉 그는 한순간의 죄로 가장 큰 것을 잃은 것입니다. 우리는 죄의 파급력을 바로 알고 죄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시므온과 레이는 형제였지만 서로 악한 영향을 끼치고 말았습니다（5절）. 시므온과 레위는 레아의 아들들로 다른 형제들보다 더욱 가까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선한 영향을 끼치기보다 함께 칼을 들고 악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서로 참된 형제 된 우리는 마치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 서로의 얼굴을 빛나게 하는（잠 27:17） 선한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땅에서 보인 잔혹함과 폭력성을 근거로 그들을 저주합니다（5〜7절）. 그들은 이스라엘 안에서 나뉘며 흩어질 것입니다. 실제로 야곱의 예언에 따라 시므온은 유다 지파 안에 흡수되었고（수 19장）, 레위는 지파를 이루지만 자신들만의 땅을 소유하지 못하고 여러 지파 속에 흩어져 살게 됩니다（수 21장）. 여동생이 강간을 당한 사건은 누구라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분노가 살인과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분노가 사람을 해치고 복수하기 위한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삼상 17:47）.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의 모의에 상관하지 않고, 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6절）. 레위와 시므온이 비록 자신이 낳은 아들이요 마땅히 사랑해야 할 대상이었음에도 잔인할 정도로 단호하게 그들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입니다. 우리는 악에 대해 침묵하거나 그것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설사 그것이 가족이나 공동체라 할지라도 죄가 머무르고 자라나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야곱의 축복 안에 저주가 담겨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축복도 저주도 모두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나아가 야곱의 유언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징계와 축복의 말씀을 모두 사모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