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2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3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4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5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6 그러나 우리가 온전한 자들 중에서는 지혜를 말하노니 이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또 이 세상에서 없어질 통치자들의 지혜도 아니요
7 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8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
9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바울이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할 때, 그 사회의 주류사상은 헬라 철학이었습니다. 철학적 논리와 세상의 이성이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붙들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십자가의 복음, 그 투박함이 통할까?(1~3절)
바울 사도는 자신이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할 때 약하고 두려워하여 떨었다고 회상합니다(3절). 이미 헬라 철학의 영향으로 매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 길들여진 고린도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과연 받아들여질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세상의 지혜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과감하게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1절)으로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작정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주님의 십자가만 전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때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단순하고 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할 때 담대함을 갖지 못합니다. 복음을 전할 때 주눅이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으로 전할 때 가장 강한 능력이 나타납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전파되는 복음(4~5절)
투박하게 보이는 복음이지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이 덧입혀지면 하나님의 능력으로 드러납니다. 복음을 전할 때 논리적인 말로 다가가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들이 또 다른 논리로 복음을 반박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4절), 하나님의 능력(5절)이 사람을 구원하는 능력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단순하고도 간단한 십자가의 구원을 담대히 전했고, 그 결과 고린도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디도서 3:5은 “우리가 행한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라고 전합니다. 복음이 전해져 죄인이 의인으로 거듭나는 일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습니다. 그렇기에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감추어졌던 복음의 능력(6~9절)
복음이라는 하나님의 지혜는 구약시대 때부터 사람들에게 계시되었지만, 사람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지혜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구원과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구원해 낼 정치적 메시아의 등장 정도로만 이해했습니다. 메시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사건을 통해 구원이 성취되리라고 이해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메시아가 이 땅의 통치자로 등극하여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었습니다(6절).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당신의 계획을 끊임없이 말씀해 오셨지만, 사람들은 그 복음의 비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만세 전부터 계속 세상에 전해졌지만 은밀한 것처럼 보였습니다(7절). 사람들은 복음의 비밀을 몰랐기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죄를 범한 것입니다(8절).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철학적 논리와 이성적 접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를 거듭나게 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한 복음은 어떤 이론이나 철학적 논리, 이성적 접근으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오직 성령의 역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비록 투박하고 단순해 보이더라도, 그것만이 교회를 교회답게, 성도를 성도답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