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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의 무게를 아는 사람_사무엘상 3:15-21

15 사무엘이 아침까지 누웠다가 여호와의 집의 문을 열었으나 그 이상을 엘리에게 알게 하기를 두려워하더니

16 엘리가 사무엘을 불러 이르되 내 아들 사무엘아 하니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17 이르되 네게 무엇을 말씀하셨느냐 청하노니 내게 숨기지 말라 네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하나라도 숨기면 하나님이 네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18 사무엘이 그것을 그에게 자세히 말하고 조금도 숨기지 아니하니 그가 이르되 이는 여호와이시니 선하신 대로 하실 것이니라 하니라

19 사무엘이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

20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의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을 알았더라

21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다시 나타나시되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여호와의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자기를 나타내시니라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말이 천금처럼 무거운 것으로 여겨진다면,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이겠습니까? 사무엘이 살던 사사 시대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던 때였습니다. 본문은 하나님 말씀의 무게를 감당하는 사무엘의 모습을 통해 말씀을 받은 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교훈합니다.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받은 사무엘은 여느 아침과 다름없이 성막문을 여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15절). 당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고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제사장 엘리가 아닌 어린 사무엘에게 말씀이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을 묵묵히 감당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일상에서 성실하게 행합니다. 진정 말씀 앞에서 변함없는 신실하고 성실한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사무엘은 엘리 가문에 대한 심판의 말씀을 엘리에게 알리는 것이 두려웠습니다(15절). 너무나 두려운 내용의 말씀이었을 뿐 아니라 자신을 길러 준 엘리가 그 말씀을 듣고 깊이 낙담하며 괴로워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무엘은 처음부터 기쁨의 메시지가 아니라 심판의 메시지를 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말씀은 가감 없이 그대로 전해야 합니다. 말씀을 듣는 사람의 반응보다 전하라고 부르신 하나님의 반응을 더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셨는지가 궁금했던 엘리는 사무엘을 불러 숨기지 말고 말하라고 재촉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그대로 전했고, 엘리는 하나님의 심판의 정당함을 인정합니다(16〜18절). 대제사장 엘리가 어린 사무엘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알려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신앙에서 나이나 지위가 중요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본질적이며 가장 큰 권위임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어떤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오직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만 자랑해야 합니다.

사무엘은 자랐고,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셔서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십니다(19절). ‘자랐다’는 것은 사무엘의 육체적인 성장뿐 아니라 영적인 성장도 의미합니다. 비로소 선지자 사역을 감당할 때가 되었음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사무엘이 선지자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절대적인 원인은 하나님이 함께하신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로서 항상 하나님과 동행하며 영적으로 성장하고, 하나님의 메신저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마침내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의 선지자로 세워졌고, 하나님은 그에게 다시 말씀으로 나타나셨습니다(20〜21절). ‘다시’라는 말은 ‘계속해서’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이 선지자로 세워진 후에도 계속해서 함께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에게 ‘말씀’으로 당신을 나타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고 말씀으로 우리에게 나타나 역사하시는 분입니다.

사무엘은 비록 제사장 가문 출신도 아니고, 내세울 만한 배경도 없는 어린아이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의 무게를 알고 충실했기에, 하나님은 그를 선택하셨고, 그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셨습니다. 진정 우리도 하나님 말씀의 무게를 깨달아 그 앞에 신실하고, 삶에서 말씀을 전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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