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27.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
28.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29.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30.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31.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32.그들이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
우리는 하나님이 왜 악인들이 번성하도록 놔두시는지 의문을 가집니다. 시편에도 이런 의문이 자주 제기됩니다. 바울은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중요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내버려 두심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죄악 자체가 고통의 원인이기에, 악인을 그 죄악에 내버려 두셔서 고통을 당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1. 음란에 내버려 두심
앞에서 우상 숭배를 언급한 바울은 이제 그들의 음란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당시에 우상 숭배와 음란함은 분리할 수 없는 관계에 있었습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신전에서 각종 음란 행위와 매춘과 동성애가 성행했습니다. 그로 인해 질병까지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상 숭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하나님이 진노하심으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음란한 종교의식을 행하도록 내버려 두셔서 그 결과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그대로 겪게 하시는 것입니다. 지금의 세상 역시 성적 타락이 극심합니다. 게다가 그런 타락상이 정상이라고 합리화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당장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의 행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이미 하나님의 진노 아래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각종 죄악에 내버려 두심
바울이 보기에 이방인들에게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죄악 두 가지는 우상 숭배와 음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방인들의 각종 죄목을 열거합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에 열거한 죄악들은 2장에서 유대인들 역시 다를 바 없음을 고발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바울은 선지자 아모스가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을 저주한 후에 똑같은 방식으로 이스라엘에게 경고함으로써 충격을 주었던 것처럼(참조, 암1-2장), 이방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했고 하나님이 그들을 내버려 두셨기에 그들이 이런 죄악들을 저지른다고 고발함으로 다음 단계를 준비한 것입니다. 결국 이방인이건 유대인이건 마음에 하나님을 두지 않아서 더럽고 사악한 죄악을 저지른다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죄악의 문제는 불신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을 외면하고 거부한다면 불신자들과 다를 바 없이 살게 됩니다.
3. 죄의 삯은 사망이다.
바울은 이방인들의 죄목을 나열하고, 죄인은 하나님 앞에서 죽임을 당한다고 선포합니다. 그들은 죽어 마땅한 죄를 저지르고 있음을 알면서도 여전히 죄를 짓고, 또 서로를 두둔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결국 함께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여기에서 그들과 동일한 죄악을 저지르면서도 자기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하는 유대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죄의 삯이 사망이라는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구원받은 성도 역시 이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보혈로 죄 용서의 은혜를 입었지만, 우리 죄 때문에 예수님이 죽으셔야 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죄악의 문제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당장 심판이 임하지 않는다고 해서 성적 타락과 불경건함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상황이야말로 하나님의 진노 앞에 있는 것입니다. 성도는 죄악이 불신자들에게만 큰 문제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죄악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닫고, 날마다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더 깊이 들어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