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다윗이 도피하여 라마로 가서 사무엘에게로 나아가서 사울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다 전하였고 다윗과 사무엘이 나욧으로 가서 살았더라
19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전하여 이르되 다윗이 라마 나욧에 있더이다 하매
20 사울이 다윗을 잡으러 전령들을 보냈더니 그들이 선지자 무리가 예언하는 것과 사무엘이 그들의 수령으로 선 것을 볼 때에 하나님의 영이 사울의 전령들에게 임하매 그들도 예언을 한지라
21 어떤 사람이 그것을 사울에게 알리매 사울이 다른 전령들을 보냈더니 그들도 예언을 했으므로 사울이 세 번째 다시 전령들을 보냈더니 그들도 예언을 한지라
22 이에 사울도 라마로 가서 세구에 있는 큰 우물에 도착하여 물어 이르되 사무엘과 다윗이 어디 있느냐 어떤 사람이 이르되 라마 나욧에 있나이다
23 사울이 라마 나욧으로 가니라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도 임하시니 그가 라마 나욧에 이르기까지 걸어가며 예언을 하였으며
24 그가 또 그의 옷을 벗고 사무엘 앞에서 예언을 하며 하루 밤낮을 벗은 몸으로 누웠더라 그러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사울도 선지자 중에 있느냐 하니라
사울은 처음과 끝이 너무나도 다른 사람입니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처음 모습과 다르게 변해 갑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겸손한 사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열등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사울은 철저히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가 완전히 실패한 원인은 무엇입니까?
다윗은 사울을 피해 사무엘에게로 도망갑니다(18절). 이로써 사울은 유능한 군대의 장을 도망자 신분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울의 비참한 인생의 시작은 사람들을 등지는 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관계의 건강함은 사람을 품는 능력에 비례합니다. 예수님은 민족주의자 같은 열심당원도, 민족의 변절자 같은 세리도 동시에 제자로 품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품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서로 품을수록 관계는 풍성해집니다.
사무엘이 다윗을 숨겨 준 사실을 사울에게 밀고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19절). 이를 보면, 당시에 사울의 편에 선 사람들도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권력에 줄을 서는 사람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많습니다. 악한 일을 해도 사람은 모입니다. 이는 권력을 향한 충성 경쟁일 뿐입니다. 이단과 거짓 선지자 집단이 이 사실을 증명합니다. 사람 수는 평가의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사람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사울은 다윗을 잡기 위해 전령을 보냅니다(20절). 그런데 전령들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선지자 무리가 예언하는 것과 수령으로 선 사무엘을 봤을 때, 하나님의 영이 그들에게도 임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에 전령들은 신적 황홀경에 빠졌습니다. 이 같은 일이 두 번 더 반복되었습니다(21~22절). 하나님이 막으시면, 그것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일하는 사람이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무산시킬 수 없습니다.
전령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이번에는 사울이 직접 라마에 갑니다. 라마에 있는 큰 우물에 도착한 사울은 사무엘이 있는 곳을 알아내 그곳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하나님의 영에 의해 통제를 받습니다. 라마 나욧까지 가며 예언한 것입니다(22〜23절). 사울은 자신이 직접 다윗을 찾아갈 정도로 의욕이 앞섰지만, 그 역시 하나님의 영에 의해 막힙니다. 열정이나 의욕보다 중요한 것은 옳은 방향입니다. 잘못된 목적을 향해 아무리 의욕적으로 나선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성도는 열정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임을 아는 사람입니다.
사울은 왕의 겉옷을 벗고 사무엘 앞에서 예언합니다. 그는 하루 밤낮을 누워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사울도 선지자 중에 있느냐?’라는 조롱 섞인 속담도 생겼습니다(24절). 사울에게는 이전의 영광스러운 모습도, 겸손한 모습도 없습니다. 그저 이성을 상실한 상태에서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실성한 사람으로 보일 뿐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에는 조롱만 남을 뿐입니다.
사울이 행하려는 일마다 실패했던 이유는 하나님이 막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노력을 할지라도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그 계획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비천한 인생도 찬란하게 빛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빛났지만 나중에는 조롱받은 사울의 인생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빛이 나는 다윗의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