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땅에 사는 인생에게 힘든 노동이 있지 아니하겠느냐 그의 날이 품꾼의 날과 같지 아니하겠느냐
2 종은 저녁 그늘을 몹시 바라고 품꾼은 그의 삯을 기다리나니
3 이와 같이 내가 여러 달째 고통을 받으니 고달픈 밤이 내게 작정되었구나
4 내가 누울 때면 말하기를 언제나 일어날까, 언제나 밤이 갈까 하며 새벽까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는구나
5 내 살에는 구더기와 흙 덩이가 의복처럼 입혀졌고 내 피부는 굳어졌다가 터지는구나
6 나의 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니 희망 없이 보내는구나
7 내 생명이 한낱 바람 같음을 생각하옵소서 나의 눈이 다시는 행복을 보지 못하리이다
8 나를 본 자의 눈이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고 주의 눈이 나를 향하실지라도 내가 있지 아니하리이다
9 구름이 사라져 없어짐 같이 스올로 내려가는 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
10 그는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고 자기 처소도 다시 그를 알지 못하리이다
욥은 친구들에게 위로받지 못하는 슬픔을 토로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의로움을 부르짖었습니다. 이는 자랑도 아니며 교만함도 아닙니다. 이는 친구들을 향한 절규이며 도움을 구하는 간절한 외침이었습니다.
고난의 무게(1-5절)
욥은 자신이 겪고 있는 고난과 고통의 무게를 헤아려 주지 못하는 친구들을 향해 자신이 느끼고 있는 극심한 고통과 깊은 슬픔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인생이 고난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네 가지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힘든 노동을 계속해야 하는 인생의 날, 품꾼의 날, 해 질 녘을 기다리는 종의 시간, 삯을 기다리는 품꾼의 시간이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인생은 그러한 인생의 고통을 모든 시간 동안에 받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겪고 있는 육체적 고통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탄식합니다. 구더기와 흙으로 뒤덮여, 터져 나가는 피부에 대한 한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항상 고난과 고통 속에서 쉼과 평안을 소망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담을 향해 선포된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9)는 하나님의 말씀은 죄인의 인생에서는 결코 참된 평안을 누릴 수 없다는 진리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고난과 고통이 인생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욥은 온몸으로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희망이 없는 인생(6-10절)
욥의 고난이 더욱 심각한 것은 그가 고백하고 있듯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회복될 희망도 없이 자신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고 탄식합니다. 다시는 자신의 능력으로 행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이 가득합니다. 자신은 망했고, 영원히 소망이 없다는 인식이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욥은 지금 고난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 곧 소망도 없는 고난의 터널에 내던져져 있는 것입니다.
욥의 탄식과 고백은 지금까지 친구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7절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을 향해 탄식을 내뱉고 있습니다. 결국 자신이 은혜를 구해야 하고, 도움을 청해야 하는 대상은 친구들이 아니라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욥은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고통과 슬픔만 가득할 뿐 소망이 없음을 아무리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에게는 답이 없다는 사실을, 앞에서 ‘너희는 친구를 팔아넘기는 자들’이라고 외치는 절규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의지하려는 유혹을 피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탄식과 기도는 오직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욥에게 소망이라는 단어는 도저히 붙잡을 수 없는 단어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소망과 희망을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에 남겨진 희망이 헛된 희망일 수밖에 없는 것은 죄인인 우리에게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욥은 이제 희망 없는 자신의 삶에 대한 탄식을 하나님께 쏟아놓고 있습니다. 참된 소망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하나님은 참된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참된 소망을 갖게 됩니다. 참된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절망으로부터 건져 주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소망은 헛된 것이 아닙니다. 오직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주님을 의지함으로 소망을 품기를 소망합니다.